[원종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설]②
[원종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설]②
  • 법보신문
  • 승인 2008.06.03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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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의 청정지켜 부처님 예배해야
신심은 불자가 갖춰야할 필수덕목

보현보살이 선재동자에게 말씀하셨다.

“선남자여,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한다는 것은 진법계허공계 시방 삼세 일체불찰 극미진수 모든 부처님을 내가 보현행원의 원력으로 눈앞에 대하듯 깊은 믿음을 내어서 청정한 몸과 말과 뜻을 다하여 항상 예배하고 공경하되 낱낱 몸으로 불가설불가설 불찰극미진수 부처님께 두루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이니 허공계가 다 하면 나의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도 다 하려니와 허공계가 다 할 수 없으므로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함이 없느니라.
이와 같이 하여 중생계가 다 하고 중생의 업이 다 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면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하려니와 중생계 내지 중생의 번뇌가 다함이 없으므로 나의 예배하고 공경함도 다함이 없어 생각생각 상속하여 끊임이 없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는 생각이 없느니라.”

예경분(禮敬分)은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라’는 말씀입니다. ‘진법계 허공계(盡法界 虛空界)’는 유위, 무위(有爲·無爲)의 온 우주 세계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법계와 허공계를 통틀어서 중생이나 일체 중생들이 살아가는 온 세계를 진법계 허공계라 합니다.

‘시방삼세’에서 시방(十方)은 방위를 가리킵니다. 동남 서남 동북 서북의 팔방에 상하를 합쳐 시방이라 합니다. 삼세(三世)는 과거, 현재, 미래를 말합니다. 불찰(佛刹)은 부처님 세계를 이름이고, 극미진수(極微塵數)는 아주 작아 눈에 보이지 않는 티끌을 얘기합니다.

요즘 자주 나타나는 황사의 황사가루를 ‘극미진’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데, 시방삼세의 부처님이 그렇게 작은 미진이 수도 없이 많은 것과 같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보면 불교에서는 부처님 수가 참으로 많습니다. 부처님 이전에도 제일 비바시불, 제이 시기불, 제삼 비사부불, 제사 구륜손불, 제오 구나함모니불, 제육 가섭불, 제칠 석가모니불이라고 해서 과거칠불(過去七佛)이 계셨습니다. 시간적으로 볼 때도 그러하고 공간적으로 볼 때도 부처님은 무궁무진합니다. 서방 극락정토 세계에는 아미타불, 동방세계에는 약사여래, 각 세계 각 국토마다 불보살님들이 무궁무진하게 계십니다.

아침저녁으로 종송(鐘頌)을 한다든지 부처님 전에 예불할 때 “나무서방정토 극락세계 삼십육만억 일십일만 구천오백 동명동호 대자대비 아미타불”이라 합니다. 36만억 부처님이, 그것도 같은 이름을 가지신 분이 그렇게 많다는 것입니다. 극락세계에 계신 부처님만 해도 우리 지구상에 있는 인구보다 훨씬 많습니다. 이렇게 많은 부처님 전에 보현행원의 원력으로 마치 눈앞에 대하듯 깊은 믿음을 내라는 말씀입니다.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려면 몸과 말과 뜻을 다해서 하라고 했습니다. 몸과 마음이 청정하지 않으면 부처님 전에 예배하고 공경한다 할지라도 가피가 없습니다.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하는 것이 기도이고 수행이고 정진입니다. 이 사바세계는 다섯 가지 혼탁한 세상, 곧 오탁악세(五濁惡世)이기에 살아가다 보면 저절로 몸과 마음이 탁해집니다. 그러니까 끊임없이 몸과 마음을 청소하지 않으면 원래 청정성을 유지할 수 없는 겁니다. 마치 농부가 먼저 밭을 갈고 뒤집어서 풀을 없애고 땅 자체를 깨끗하게 한 다음 종자를 심고 싹을 틔우는 것과 같습니다.

마찬가지로 수행하고 기도한다는 것은 먼저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해야 합니다. 몸과 마음이 청정하면 기도도 되고, 수행도 되고 정진도 됩니다. 살생하지 말고, 도둑질하지 말고, 거짓말하지 말고, 싸움하지 말고 또 중독성 있는 음식 섭취하지 마십시오. 이렇게 하는 것이 금생에 업을 안 짓는 것입니다. 과거에 더럽힌 것을 이제 청소할 줄 알아야 합니다.
청정에 이어 믿음이 따라야 합니다. 믿음이 없이는 가정을 이룰 수 없고 사회도 유지될 수 없습니다.

믿음이 부처님의 씨앗입니다. 부처님은 믿음의 씨앗을 뿌리기 위해서 평생 부처님의 법을 설하신 겁니다. 내가 상대를 믿고 존경하듯이 남들도 나를 믿고 정진하도록 신뢰를 갖춘 불자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신위도원공덕모(信爲道源功德母)’라 했습니다. 믿는 마음은 내 마음의 탁함을 없애 줍니다. 번뇌 망상을 없애 줍니다. 그래서 마음을 청정하게 만듭니다. 이른바 신력(信力)이 견고하면 불능괴(不能壞)라 했습니다. 신심이 강하면 불가능이 없다는 것입니다. 

원종 스님 제주 관음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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