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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 스님의 보현형원품 강설]④ 공양의 의미

기자명 법보신문

법공양은 부처님께 올리는 최고의 공양
불자라면 ‘상구보리 하화중생’ 실천해야

“선남자여, 또한 널리 공양한다는 것은 진법계 허공계 시방삼세 일체불찰 극미진마다 각각 일체세계 극미진수의 부처님이 계시고 낱낱 부처님 계신 곳마다 한량없는 보살들이 둘러 계심에 내가 보현행원의 원력으로 깊고 깊은 믿음과 분명한 지견을 일으켜 여러 가지 으뜸가는 묘한 공양구로 공양하되 이른바 화운이며, 만운이며, 천음악운이며 천산개운이며 천의복운이며, 가지가지 하늘의 향인 도향이며, 소향이며, 말향이며, 이와 같은 많은 공양구가 각각 수미산만 하여, 또한 여러 가지 등을 켜되 소등이며 유등이며 여러 가지 향유등이며, 이와 같은 등의 낱낱 심지는 수미산 같고 기름은 큰 바닷물 같으니 이러한 여러 가지 공양구로 항상 공양하는 것이니라. 선남자여, 모든 공양 가운데는 법공양이 가장 으뜸이 되나니 이른바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이며,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공양이며, 중생을 섭수하는 공양이며, 중생의 고를 대신 받는 공양이며, 선근을 부지런히 닦는 공양이며, 보살업을 버리지 않는 공양이며, 보리심을 여의지 않는 공양이니라.”

「보현행원품」에서 ‘공양분(供養分)’이란 제목으로 불리는 경문이다. 여러 가지 으뜸가는 공양으로 항상 공양을 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예로부터 부처님께서는 중생들에게 공양을 받을 만한 자리에 이르셨다고 했다.

부처님 전에 공양을 하면 불ㆍ보살님은 거기에 상응하는 보은을 주신다 했다. 공양물의 내용은 많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것은 법공양이다. 부처님은 법공양을 일곱 가지로 말씀하셨다. 먼저 부처님 말씀대로 수행하는 공양, 두 번째는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공양, 세 번째는 중생들을 섭수하는 공양, 네 번째는 중생들의 고통을 대신 받는 공양, 다섯 번째 선근을 부지런히 닦는 공양, 여섯 번째는 보살 업을 버리지 않는 공양, 일곱 번째는 보리심을 여의지 않는 공양, 이것들이 바로 법공양이라는 것이다.

부처님 당시에 수자타 장자라는 장자가 있었는데 이 장자는 어려운 사람들에게 밥을 주고 옷을 주곤 해서 온 동네에 아주 훌륭하신 분으로 소문이 자자했다. 그분이 자기 마을에 부처님이 지나가신다는 소식을 듣고 공양을 올리겠다고 청했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착하고, 착하도다. 수자타 장자야. 그대는 참으로 훌륭한 보시를 하고 있구나. 그러나 그대가 행하는 재보시(財布施)는 재물로 보시를 많이 했으니까 유한한 것이다.”

물질 보시는 한계가 있다는 말이다. 재보시하는 것은 받고 나면 그 재물이 떨어지고 나면 보시해 주신 분의 공덕을 잊어버리기가 쉽다. 그래서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대가 행한 재보시는 유한한 것이다. 내가 오늘 그대에게 무한한 보시인 법보시를 행할 것이다. 너는 앞으로 재보시와 법보시를 동시에 행하거라.”

부처님께서는 법보시가 무한하다고 말씀하셨다. 법을, 부처님 말씀을 들으면 듣고 돌아서서 잊어버리려 해도 어떤 상황이 도래하면 부처님 말씀이 생각나서 지혜롭게 행동하고 지혜롭게 말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선행을 하게 되고 악행을 안 하게 되고 하는 이런 공덕이 바로 무한한 법보시다.

법보시는 또한 중생들을 이롭게 하는 이러한 공양이다. 중생들을 섭수하는 공양, 중생들의 고통을 대신 받는 공양. 지장보살님과 같은 이런 보시, 선근을 부지런히 닦는 공양, 보살의 업을 버리지 않는 공양, 보살의 업이라고 하는 것은 ‘상구보리(上求菩提) 하화중생(下化衆生)’를 말한다.

보리심을 여의지 않은 공양, 깨달음을 얻고자 하는 마음, 이 마음을 버리지 않는 것을 법보시라고 했다. 이 공양을 잘한다고 하면 부처님 말씀대로 법공양을 가장 잘하는 분들이다 이렇게 얘기할 수 있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음식을 공양하면 부귀를 얻는다. 등불을 공양하면 천안을 얻는다. 지혜와 천안통을 얻는다. 부처님을 찬양하고 찬탄하면 천이통을 얻는다. 또, 아픈 수행자들에게 약을 공양하면 장수를 얻는다고 하셨다. 법당이나 불ㆍ보살님들 모시는데 공양하면 논밭이나 집을 얻는다고도 하셨다. 부처님 말씀을 찬양하고 전해주면 지혜를 얻고 감로를 얻는다 했다. 우리가 다른 생각할 것 없이 불ㆍ보살님들 공양하는데 정성을 다 해야 할 것이다. 

원종 스님 제주 관음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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