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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령의 여운깊은 책 읽기] 남자 나이 마흔

기자명 법보신문

『남자들에게』시오노 나나미 지음 / 한길사

혹시 지금 이 글을 읽는 분이 남성이라면 특히 40대 이후의 남성이라면 다음의 항목들을 한번 눈여겨보지 않으시겠습니까?

첫째, 자기 나이를 언제나 머릿속에 분명히 박아둘 것.
둘째, 자기 나이와 공존공영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할 것.
셋째, 억지로 젊은 척하지 말 것.
넷째, 자연스러울 것.
다섯째, 어느 한 곳에 포인트를 둘 것.
여섯째, 사랑을 할 것.
일곱째, 상냥할 것.
여덟째, 청결할 것.
아홉째, 피로해 보이는 것을 두려워 말 것.
열째, 섹스는 아흔이 되어도 가능하다고 생각할 것.

고등학생 시절에 『일리아스』에 폭 빠져 내친 김에 이탈리아로 건너가 고대 로마에 대해 독학하고 1년에 한 권씩 로마인에 대한 알찬 보고서를 15년에 걸쳐 써낸 시오노 나나미가 들려주는 멋있는 남자가 되기 위한 10가지 전술입니다.

아직 마흔이 되지 않은 남자는 무엇을 해도 보기 좋습니다. 시행착오를 수없이 반복해도, 인생의 뚜렷한 성과물을 내놓지 못하여도, 사랑하는 여자에게 채여 아이처럼 징징 울어대도 그에게는 이렇게 말할 수 있습니다.

“괜찮아. 아직 30대잖아. 힘내라구.”

하지만 그렇게 인생이라는 큰 길을 갈지자로 휘청거려도 괜찮았던 남자가 더는 그래서는 안 될 시기로 접어듭니다. 그건 바로 40대입니다. 글의 첫머리에 굳이 40대 이후의 남성이라고 못 박은 이유는 그래서 좀 특별합니다.

시오노 나나미는 “로마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다. 남자도 하루아침에 마흔이 되진 않는다. 30대를 어떻게 보냈는지에 따라 결과는 대단히 달라진다”라면서 “마흔 이후에는 행복한 사람은 점점 더 행복해질 것이요, 불행한 사람은 점점 더 불행해질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에게 동정은 하지만, 사랑해주고 협력을 아끼지 않는 쪽은 행복에 찬 사람에 대해서다.”라고 말합니다.

남자 나이 마흔, 더 이상 방황이 허락되지 않는 나이입니다. 이제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할 시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이 나이가 되면 굳이 무슨 일을 하냐고 따져 묻지 않아도 상대를 바라보는 눈빛이나 표정, 사소한 몸짓 하나로도 그 남자의 이력을 알 수 있습니다.

어쩌면 진짜 남성으로서의 매력이 뿜어 나오는 시기는 이때부터일지도 모릅니다. 권상우를 닮은 몸매나, 180cm이상의 큰 키, 빵빵한 연봉만이 남성의 매력은 아닙니다.
문득 눈을 들었다가 나이든 남성의 피로해 보이는 눈과 마주쳤을 때 살짝 흔들리는 여성도 있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이미령 동국역경원 역경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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