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교 현장을 가다]논산훈련소 호국 연무사
[군포교 현장을 가다]논산훈련소 호국 연무사
  • 법보신문
  • 승인 2008.07.09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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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월 훈련병 2000명에 초발심을 심다
논산훈련소 호국 연무사에서는 매달 2000여 명이 부처님의 제자로 다시 태어난다. 명실상부한 군포교의 핵심도량이지만 2013년 논산훈련소로 신병훈련이 통합되는 ‘국방개혁 2020’에 맞춘 시설 증축이 시급한 상황이다.

법당을 가득 메운 2500여 불자들의 모습을 상상해보자. 그 장엄한 모습은 불자가 아닌 사람조차도 가슴 깊은 곳에서부터 뭉클한 감동을 느낄 만큼 장관일 것이다. 더구나 이 나라의 미래가 되어줄 젊은 청년 2500명의 함성소리가 법당 가득히 울려 퍼지는 모습이라면 금상첨화다. 그런 장관을 볼 수 있는 곳이 있을까? 있다. 논산 육군훈련소 호국 연무사(주지법사 김종봉)에서는 매주 그런 장관을 목격할 수 있다.

법회당 참석인원만 2500명

매주 일요일 오전과 저녁이면 호국 연무사는 발 디딜 틈이 없다. 법당에 마련된 의자는 순식간에 훈련병들로 가득 채워지고, 이내 법당 양쪽과 가운데 통로까지도 훈련병들이 들어찬다. 법회에 참석하는 평균 인원은 최소 1800명에서 최대 3000명까지. 참가 인원이 너무 많아지면 법회를 1부와 2부로 나눠서 진행할 정도다. 매달 1회이상 열리는 수계식에서는 2000여 명에 달하는 훈련병들이 수계를 받고 부처님의 제자가 되기를 서원하고 있다.

호국 연무사는 1972년에 설립됐다. 매주 수천 명의 훈련병이 이곳을 거쳐 가는 곳이니만큼 군포교를 위해서는 전략적으로 가장 중요한 곳이라는 공감대가 불교계 전체에 두루 형성이 되면서 세워지게 된 것이다. 호국 연무사의 일주문 현판 글씨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필이고 경내 사리탑에는 1978년 국내 최초로 부처님 진신사리가 모셔졌다는 기록에서 당시 불교계가 얼마나 논산훈련소의 군포교에 정성을 들였는지 엿볼 수 있다.

군포교 전략의 요충지인 논산훈련소 법당에서는 법회가 어떻게 진행될까.
김종봉 법사는 “병사들에게는 재밌는 게 최고다”라며 “다른 스님들이 보면 방정맞다고 할 정도로 법문시간을 재밌게 꾸미기 위해 노력한다. 농담도 던지고, 직접 노래도 부른다”고 설명했다. 훈련병들이 조금이라도 더 관심을 가지고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 마음을 쉴 수 있도록 김 법사는 법회 시간에 인기가수들의 뮤직비디오도 짤막하게 틀어주고, 병사들이 가장 마음에 와닿는다고 말하는 법구경 경구도 읽어주며 법회를 재밌게 꾸미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매달 셋째주 일요일에는 음악 법회도 연다. 음악법회는 군입대 후 노래라곤 군가밖에 불러보지 못한 병사들이, 그나마도 악을 쓰며 군가를 부르던 쉬어버린 목청을 가다듬을 수 있는 시간이다. 김 법사는 음악법회를 통해 병사들에게 찬불가를 가르쳐주고, 짬짬이 가요도 함께 부른다.

이렇게 수많은 훈련병들을 불자로 조련해내고 있는 호국 연무사가 요즘 ‘국방개혁 2020’으로 골머리를 않고 있다. ‘국방개혁 2020’에 는 2013년부터 전국의 모든 신병훈련소가 논산으로 통합된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재밌는 법회’가 인기 비결

이렇게 될 경우 논산훈련소는 항상 2만 5천여 명의 훈련병이 머무르게 된다. 지금에 비해 몇 배나 더 많은 훈련병들이 논산에 상주하게 되는 셈이다. 문제는 이에 따라 종교행사를 찾는 훈련병도 급증할 것으로 예측되지만 아직까지 이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다는 것이다. 우선 가장 시급한 문제는 호국 연무사의 증축이다. 국방개혁에 대비해 호국 연무사는 최소 5000명 이상 수용가능한 신식 시설로 다시 태어나야 한다. 이웃종교의 경우 이미 ‘국방개혁 2020’에 대비해 부지 선정이나 시설 신축을 시작한 상황이다. 이에 필요한 재원은 모두 종단 차원의 모금 활동을 통해 마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불교계는 최근에서야 이 문제에 대한 논의를 시작했을 뿐이다. 군종교구 측은 호국 연무사 증축에 필요한 금액이 100억 원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국방개혁 대비 시설 증축 시급

김 법사는 “논산훈련소는 흔히 일반 훈련병들만 훈련을 받는 곳으로 알려져 있지만 공중보건의, 각종 고시를 합격한 연수생, 카이스트 박사들 등 사회 지도층 인사들도 1년에 몇백 명씩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다”며 “훈련생을 비롯해 이곳에서 훈련을 받는 모든 불자들이 편안하게 법회를 볼 수 있도록 하루빨리 교계에서도 호국 연무사의 증축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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