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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종 스님의 보현행원품 강설]⑩회향의 공덕

기자명 법보신문

내가 쌓은 공덕 법계에 회향하는 것은
성불의 길로 나아가 나도 부처되는 길

선남자여, 또한 지은 공덕을 널리 회향한다는 것은, 처음에 부처님께 예배하고 공경하는 것으로부터 중생을 수순하는 것까지의 모든 공덕을 진법계 허공계 일체 중생에게 남김없이 회향하여, 중생으로 하여금 항상 안락하고 일체 병고는 영영 없기를 원하며 악한 일을 하고자 하면 하나도 됨이 없고 착한 업을 닦고자 하면 다 속히 성취하여 일체 악취의 문은 닫아 버리고, 인간에나 천상에나 열반에 이르는 바른 길을 열어 보이며, 모든 중생이 그 지어 쌓은 모든 악업으로 인하여 얻게 되는 일체의 극중한 고보는 내가 다 대신 받아서 저 중생으로 하여금 모두 해탈케 하여 마침내 무상보리를 성취하게 하는 것이니라.

‘회향’은 돌려준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그동안 자기가 지은 공덕을 되돌려 주는 겁니다. 기도를 해서 얻은 공덕, 수행을 해서 쌓은 공덕을 되돌려 준다는 뜻입니다. 어떤 일의 마무리 부분, 그 다음에 성취하는 부분, 무엇을 이루는 부분의 끝부분에 회향이란 말을 붙이는데, 특히 불자들은 회향을 잘 해야 합니다.

부처님 말씀처럼, 처음도 좋고 중간도 좋고 끝도 좋게 해야 되지만, 특히 회향을 소중하게 여기는 것은 그만큼 끝을 중요하게 생각하라는 것입니다.
회향에는 크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째는 실제회향, 즉 부처님께 회향하는 겁니다. 둘째는 보리회향, 즉 부처님의 가르침에 회향하는 겁니다. 셋째는 중생회향, 즉 일체중생에게 회향하는 겁니다.

첫 번째 실제회향은 깨달음을 증득한 부처님께 회향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기도하고 정진하고 수행을 해서 부처님의 가피와 공덕이라고 느끼는 것입니다. 두 번째는 보리회향입니다. 부처님의 경전, 부처님의 가르침에 회향하는 겁니다. 세 번째 중생회향은 일체중생들에게 회향을 하는 겁니다.

이 같은 회향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것을 모두 돌려주는 겁니다. 열심히 노력해서 얻어진 재화나 지혜 등을 돌려주는 행위는 그 복이 한량없을 뿐만 아니라, 특히 불·보살 전에 회향하게 되면 수십 겁 동안 국왕의 몸을 받는다고 할 정도로 큰 복이 된다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일체중생에게 회향한다는 것은 자신의 수고를 통해 공덕을 쌓아서 얻어진 재화를 부처님이나 부모님에게 회향하는 것과 같이 동참한 모든 불자들에게 회향하는 겁니다. 이처럼 회향을 잘 하면 구하는 바를 뜻대로 이루고, 가족들이 화목합니다. 가족이 화목하고 주위를 불편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천도를 하고 기도를 하고 참회를 하는 겁니다.

그리하면 악업이 없어지고 모든 흉액과 액난이 소멸됩니다. 최소한 지금 가지고 있는 액을 소멸하는 것은 알 수 있어요. 어쨌든 구하는 바대로 얻어집니다. 또 나아가 배우는 것마다 통달한다고 했습니다.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알고, 열을 들으면 백을 압니다. 총명하고 근기가 수순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이미 지은 복을 가지고 다음 생에 태어난다고 했습니다. 불·보살 전에 기도 공덕을 회향하면 가지고 있는 복을 다음 생에 가지고 태어난다는 겁니다.
전생의 습기가 남아 옛날에 익혔던 부분이 쉽게 잊혀지기도 하지만 부처님께 회향을 하고 공덕을 쌓으면 잊혀지지 않고 지혜가 총명하다고 했습니다. 다음은 숙명통(宿命通)을 얻는다는 겁니다. 과거 전생의 일을 안다는 말입니다. 지나간 역사를 보면 미래의 역사가 보입니다.

다른 중생들의 불편한 것을 보면 해결해 주고자 하는 것이 자비심입니다. 부모님이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듯이 중생들이 어려워하는 걸 보면 원만하게 해결해 주고자 하는 마음, 이게 자비심이에요. 지장보살님은 지옥에 중생들이 하나도 없을 때 성불하겠다는 서원을 세우신 분이잖아요.

그리고 마침내 성불할 것이라 했어요. 부처님을 향해서 법계에 회향을 하면 필경에는 부처가 되는 겁니다. 지금도 금생에 부처가 될 분들이 많은데, 그냥 불·보살이 되는 게 아니고 수많은 공덕을 법계에 회향한 인연으로 보살이 되고 부처님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겠습니다. 

원종 스님 제주 관음사 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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