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총무원장 후보의 행정력 검증을

기자명 정기웅
계미년 새해가 밝았다. 국가적으로는 새로운 대통령이 취임하고 의욕적인 개혁정치를 예고하고 있는 가운데, 종단에서는 정대 스님이 총무원장직을 그만두고 동국대학 재단이사장을 맡게 되어 후임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선거가 있을 예정이다.

종단의 최고직에는 종정이 있지만 종정은 종단의 대표자로서 상징적 존재이고 실무적으로는 모든 업무를 총무원장이 수행하기 때문에 훌륭한 총무원장을 선출하는 것은 불교계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일이다.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다. 첫째, 각 당의 후보는 상호 정책을 제시하고 국가를 이끌고 나갈 방안을 제시하였다. 둘째, 상대방 후보에 대한 비방이 어느 때보다 적었다.

셋째, 방송에서 토론이 당선에 영향을 주었다. 넷째, 젊은 세대의 역할이 매우 컸다.

아직 총무원장 선거에 대하여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지 않고 몇 사람의 후보가 거론될 정도이나, 이번 총무원장 선거에서 지난번 대통령 선거에서 배운 교훈을 원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첫째, 각 후보는 구체적 정책을 제시하여야 한다. 여기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하나, 총무원과 본사, 본사와 말사의 관계에 관한 역할분담에 대한 방안이 제시되어야 할 것이다. 국가적으로도 지방화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이 때에 종단에서도 총무원 중심의 운영보다 본사 중심의 운영이 될 수 있는 방안제시가 있어야 한다. 둘, 노스님들에 대한 복지대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노스님들이 말년에 거쳐할 평안한 복지시설을 종단 차원에서 건립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여야 평생을 교계에 공헌한 노스님에 대한 예의이고, 노후를 위하여 개인 사찰을 갖는 병폐도 없을 것이다. 셋, 통일을 대비한 정책제시가 있어야 할 것이다. 개인적으로 스님이나 단체가 북한이나 연변에 포교를 하는 것도 중요하나 종단 차원의 계획과 실행이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넷, 조계종의 수행체계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이에 대한 활성화 방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조계종은 간화선을 기본적 수행방법으로 하고 있으나 최근에 다양한 수행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따라서 간화선에 대한 이론적 체계의 수립과 신도들에 대하여 간화선의 합리적 수행방법이 제시되어야 한다.

둘째, 총무원장 선거에서 각 후보는 상대방을 비방하기 보다 자기의 정책이 우수하다는 점을 강조하였으면 한다. 또한 후보의 됨됨이보다 금전거래에 의해 표를 찍거나, 문중에 따라서 무조건 표를 찍는 관행도 사라져야 할 것이다. 총무원장에 대한 평가는 무엇보다도 불교적 수행력이 우선하고, 다음이 행정력이 되어야 할 것이다.

셋째, 선거관리의 합리화가 되어야 할 것이다. 총무원장 선거에서 금전에 의하여 표를 거래한 혐의가 있거나 과도한 선거비용을 쓴 후보는 당선이 취소될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돈을 적게 쓰는 선거를 하기 위하여 각 후보가 불교방송과 TV, 그리고 교계의 각종 신문을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있어야 한다.

넷째,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는 젊은 세대의 역할이 증대되었다. 사찰에서는 전통적으로 원로에 대한 예우가 잘 되고 있다. 이것은 앞으로도 계승되어야 하나 앞으로는 젊은 세대를 훈련시키기 위하여도 원로 스스로가 보직과 책임을 다음 세대에 넘기는 것이 불교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다.

다음 총무원장은 덕이 높아 종단을 화합시키고, 신도들에게 부처님의 지혜를 잘 가르치고, 세계 평화에 한 몫을 할 수 있는 지도자이길 바란다.



정기웅<국립경찰대 법학과 교수>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