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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새싹불사 불교미래 담보 첩경”

기자명 법보신문

유치원-공부방-파라미타-학생회 아낌없는 지원
④발로 뛰는 포교 ‘찾아가는 사찰’ 되기

 

낙산사 대중 스님의 지도로 진행되는 방과 후 특별활동(사진 위)과 낙산사의 지원으로 결실을 맺은 강원 파라미타 청소년 협회 발족식.

석가모니 부처님께서는 『법화경』에서 이르시기를 “승방·공한지·성읍·항맥·부락·마을 중의 어디에 있거나, 그 들은 바와 같이 부모·친척·선우·우인 등을 위해 힘자라는 데까지 가르침을 설해야 한다. 그러면 그 사람들은 듣고 나서 기뻐하여 다시 부처님을 대신해 가르침을 설할 것이며, 그것을 들은 사람 역시 기뻐하여 부처님을 대신해 가르침을 설해서 차례차례로 영향을 미쳐갈 것이다”고 설하셨다. 언제 어느 곳에 있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자 노력한다면 그 가르침을 들은 이들 하나하나가 또 다시 불법을 전하는 포교사가 될 것이라는 말씀이시다. 오늘날 수많은 포교 방법론이 연구되고 있지만 ‘힘자라는 데까지 가르침을 설하면 그것을 들은 사람들이 부처님을 대신해 가르침을 설해 차례차례로 영향을 미쳐갈 것’이라는부처님의 가르침은 오늘날까지도 변함없는 포교의 근본 원리인 셈이다.

청소년 포교활동에 2억원 지원

낙산사가 전소됐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불자들과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천년고찰, 우리의 문화재를 어떻게 복원해 낼 것인가에 집중됐다. ‘성금을 모으자’ ‘국고를 지원하자’는 여러 가지 의견이 분분했고, 낙산사 역시 도량 복원이라는 대작 불사에 전력을 기울였다. 하지만 도량을 복원하는 목적이 어디에 있는가. 낙산사 측은 이 천년의 도량이 여법하게 복원돼야 하는 가장 큰 이유의 하나로 ‘부처님의 가르침이 이어지고 그 가르침을 전하는 도량, 지역 포교의 중심점으로 낙산사가 다시 서야 한다’는데 초점을 모았다. 특히 모든 포교의 역량은 이제 막 자라나는 어린이-청소년, 즉 ‘새싹 포교’로 집중됐다.

낙산사가 위치한 양양군과 그 인근에서 나고, 공부하고, 성장해가는 어린이-청소년들에게 낙산사를 가장 가까운 이웃이자 언제나 찾아와 공부하고 쉴 수 있는 의지처로 심어줄 수 있다면 이들이 성장해 지역의 일꾼, 나아가 우리사회의 중심 인재가 됐을 때 낙산사와 불교는 그들의 마음속에 굳게 뿌리내린 고향이자 정신적 의지처로 자리매김하게 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눈에 보이는 도량의 복원과 더불어 지역민들과 국민들의 마음속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도량으로서 낙산사의 위상을 새롭게 세우겠다’는 인식의 전환을 이룩한 진정한 ‘대작불사’의 시작이었다.

이러한 낙산사의 포교 의지는 낙산사 주지 정념 스님의 부임 첫 해, 화마의 상처가 여전히 검게 남아있던 2005년부터 곧바로 가시화됐다. 천년고찰의 모습을 복원하기위한 불사의 손길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 낙산사는 양양 지역 남녀 중·고등학교와 초등학교 및 강원지역 파라미타와 공부방 등 곳곳에 장학금과 활동비 등을 전달, 매년 2억여 원을 청소년 포교활동에 지원하기 시작했다. 그 이듬해부터는 장학금을 지원한 학교의 특별활동 시간에 요가반, 무술반 등을 개설, 정원의 두 배가 넘는 학생들이 모여드는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 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비구니 스님들은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 80여 명을 대상으로 방과 후 교실을 운영했고 낙산사 대중 스님들이 직접 특별활동 강사로 학생들을 지도하는 등 청소년 교육 지원활동을 적극적으로 찾아 나섰다. 이러한 활동은 불교학생회 창립과 함께 지난해 12월 강원 파라미타청소년협회 발족 등의 가시적인 성과로 열매를 맺기 시작했다. 낙산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강원파라미타에 기금 5000만원과 함께 매월 300만여 원의 활동 예산을 지원하는 등 지속적인 지원활동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재불사로 외호대중 육성해야”

청소년 포교 못지않게 어린이 포교 역시 소홀할 수 없는 인재 불사의 영역이다. 낙산사는 1983년 현산새마을유아원을 시작으로 어린이 보육-교육 시설인 낙산유치원을 운영해 지역주민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특히 최근에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과 우수한 급식수준 등이 인기를 끌며 매년 85명의 정원을 채우고도 대기자가 줄을 설 만큼 인기 있는 유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낙산유치원은 양양군내 첫 손에 꼽히는 인기 유치원이었지만 20여년 이상 된 낡은 건물 등 교육시설만큼은 열악하기 그지없었다. 낙산사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2007년 낙산유치원 재건축을 시작으로, 저소득층 가정 어린이들을 위한 방과 후 교실, 청소년 공부방, 문화강당, 잔디구장 등 어린이-청소년을 위한 종합 교육-문화 공간인 무산오현청소년문화센터 건립에 들어갔다. 또한 2006년부터는 어린이날 관내 어린이 2300여 명에게 손목시계 등을 어린이날 선물로 전달하기도 했다.

이러한 낙산사의 어린이-청소년 지원활동은 군민이 채 3만여 명도 되지 않아 세수가 턱없이 부족한 양양군에서 어린이-청소년들의 교육 여건과 수준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큼 과감한 지역투자 사업으로 주목받았다.

“전국에 조계종 사찰이 약 3000여개 정도 됩니다. 새싹포교를 통해 한 사찰에서 매년 한 명씩만이라도 불교인재를 키워낸다면 불교는 매년 3000명의 불자 인재를 확보해 나갈 수 있습니다. 10년이면 3만 명, 이들이 성장해 어른이 된다면 굳이 불교의 미래를 어떻게 담보할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조차 없다고 봅니다. 부처님의 회상에서, 또는 사찰과 스님들의 보살핌과 지원 속에서 공부하고 자라난 이들이 이 사회 어느 곳에서 어떤 역할을 하던 그대로 불교의 외호신장이 되는 것은 당연할 일 아니겠습니까.”

낙산사 복원은 잿더미를 거둬내고 기둥을 새로 새우는 일뿐 아니라 10년, 20년 후 화마의 상처를 완전히 털어내고 우뚝 선 낙산사를 사랑하고 외호할 불자인재, 그 어린 새싹을 키우고 정성껏 보살피는 인재불사로도 진행되고 있었다. 특히 찾아오는 불자들을 앉아서 기다리기 보다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지역사회에 필요한 도움을 직접 찾아 나서고 지역사회에 비전을 제시하는 적극적인 자세야 말로 그 어떤 불교대학이나 전법활동 못지않게 효과적인 포교활동이 되어 지역의 불심을 견고하게 다지는 원동력이 된다는 점을 직접 증명해 보인 셈이었다.

“하루 늦어진 새싹 포교는 불교 미래를 10년 퇴보 시킨다”는 주지 정념 스님의 확고한 신념은 인재불사의 중요성을 대변하는 동시에 ‘한국불교의 미래는 어디에서부터 준비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를 풀기위해 모든 불자들이 놓지 말아야할 화두이기도 하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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