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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교2040_共感]⑧ 불자 준·부사관의 ‘기’를 살려라

기자명 법보신문

병사들의 어머니, 포교 살림꾼 활용을

 
군법당의 살림꾼 역할을 하고 있는 불자 준·부사관들이 자기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이들에게 불자로서의 자긍심을 심어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군법당의 구성원은 다양하다. 군법당의 주지인 군법사와 법당 내 모든 행사와 시설을 관리하는 군종병, 불자 간부들과 불자장병들까지. 하지만 군의 특성상 군법당의 식구는 수시로 바뀔 수밖에 없다. 병사들은 보통 2년 정도로 정해져 있는 군복무 기간이 끝나면 민간인 신분으로 돌아가고 장교들도 수시로 부대를 이동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준·부사관들은 소속 부대에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때문에 전군 어느 곳이나 준·부사관들은 군법당의 역사를 함께 하는 경우가 많다.

04년 불자회 조직…활동 초기단계

준·부사관은 준위와 부사관을 합친 단어다. 이들은 군의 체계에 있어 병사로 분류된다. 하지만 역시 직업군인으로써 간부의 지위가 인정되기도 한다. 준·부사관의 이런 특징들 때문에 이들은 종종 ‘병사들의 어머니’와 같은 존재로 인식되기도 한다. 집을 떠나 2년 동안 단체생활을 해야 하는 일반 병사들에게 이들은 때로는 엄한 아버지가 되기도 하고, 자애로운 어머니처럼 병사들의 마음을 보듬어 안기도 한다.

군법당에 있어서도 이들은 법당 내 살림을 도맡아 한다. 군법당 내 구성원 누구보다도 해당 부대의 법당에 대해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법당 운영에 있어 군법사들이 많은 부분을 의지해야 하는 계층이기도 하다. 법당이 없는 최전방이나 장기 항해를 떠난 해군 함정의 경우에는 준·부사관의 역할이 더욱 빛을 발한다. 불자 준·부사관들이 해당 부대 병사들의 법회를 이끄는 경우가 더러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군포교 역사 40년 동안 준·부사관들은 한 번도 그들의 역할이 주목 받아 본 적이 없다. 계층별 군포교의 중요성이 대두될 때에도 많은 사람들의 관심은 주로 차후 부대 지휘관이 될 장교나 병사들에게만 집중됐을 뿐이다.

최근 불자 준·부사관들은 자체적으로 본인들의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고 스스로의 역할을 찾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난 2004년 ‘육해공군 불자 준·부사관 수련회’를 경주에서 개최하고 스스로 불자회를 조직했다. 그러나 전국에 흩어져서 활동해야 하는 군인의 특성상 큰 활동을 보이지는 못했다. 이들이 한 단계 더 진일보하기 위한 몸짓을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만해마을에서 열린 수련회에서부터다. 당시 이들은 지역별 모임을 결성하고 전국적인 연락망을 형성하자는데 뜻을 모았다. 그리고 지역별 모임에 따라 위문 활동을 전개하는 등 나름의 활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이 좀 더 규모 있는 활동을 전개하기 위해서는 힘의 결집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9월 2일 백담사에서 열린 2008년 수련회를 통해 신임회장으로 선출된 국군 대전병원 김찬석 원사는 “지난해까지는 일단 비전을 제시하는데 그쳤을 뿐 실질적으로 비전을 실천하기 위한 활동을 많이 하지는 못했다”며 “일단 정확한 불자 준·부사관의 현황을 파악하고 연락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판단된다”라고 말했다.

불교대학 통한 교육도 중요

김 원사는 “앞으로 지역별 활동을 강화하는 한편 전국 각 지역을 돌아가면서 수련회를 개최해 부대별로 어떤 역할과 역량을 가졌는지 파악하고 서로 교류할 수 있도록 초석을 다질 생각”이라며 “각 지역 군법당의 터줏대감이 준·부사관인 만큼 지역 내 일반사찰과의 교류에도 다리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준·부사관이 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아직도 가야할 길이 멀다. 무엇보다도 군불교 구성원들이 준·부사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해 줘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2사단 김창모 법사는 “군불교의 각 계층들이 각자의 특성에 따라 역할을 분담하고 자긍심을 가지고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배려해주는 것이 필요하다”며 “이와 함께 불교대학 등을 통한 군불자들의 교리 교육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여야만 준·부사관 뿐 아니라 모든 계층이 포교에 있어 자기 역할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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