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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법보신문으로 본 신행변화

기자명 법보신문

간경→ 사회 참여→ 수행…트렌드 꾸준히 진화
독자 관심사 파악…트렌드 앞서가며 변화 이끌어

본지는 1988년 창간 이후 20년 간 불교계 신행 활동의 트렌드를 이끌어 왔다. 기초교리 강좌, 가족 신행문화 확산에서부터 불교적 가치를 기반으로 한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 NGO 등 대사회적 활동 참여, 수행 열풍까지 그 흐름 속에는 언제나 법보신문이 있었다.


◇1980년대 : 불교 교리 교육과 재가 신행
1988년 「법보신문」 창간 당시 불교계의 화두는 신도 교육이었다. 기복신앙에 매몰돼 있는 한국불교에 대한 반성의 목소리가 불교학자, 스님들을 시작으로 확산됐기 때문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불교의 궁극적 목적인 깨달음 추구를 위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분위기 속에서 80년 대 전후 여러 불교대학이 문을 열었고, 경전이나 기초교리를 가르치는 사찰 교양강좌가 급증했다. 정보의 수집이 결코 쉽지 않았던 시절, 「법보신문」은 불자들에게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을 뿐 아니라 초심자를 위한 경전 강좌(89년), 초심자를 위한 신행(90년)등을 신설, 독자들의 학구열에 부응했다. 동시에 수행에 전념하고 있는 재가불자들을 인터뷰 하거나, 외고를 통해 경험담을 소개하는 등 스님 위주로 진행되던 수행을 재가불자들에게로 확산시키기 위한 노력을 전개하기도 했다.

◇1990년대 초 :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 고민 대두
올바른 이론 공부를 통한 신행 활동에 중점을 둔 80년대를 지나 90년대로 가면서부터는 불교의 대사회적 역할에 대한 내부적 고민이 대두됐다. 90년 4월 「법보신문」은 ‘한국사회문제의 불교적 해결’이라는 제목으로 남북통일, 환경오염, 사회악, 사회복지참여, 계층갈등문제 등 5가지 주제를 다룬 연재를 기획, 그 중요성을 강조한다. 이 중 4번째 연재인 ‘사회복지참여’(98.4.30) 기사를 통해 본지는 ‘보시·복전·방생 사상 복지와 상통’이라는 제목으로 “불교계의 사회복지 참여가 저조한 이유는 깨달음의 추구가 불교 신앙의 전부인양 오도된 데에서 기인한다”고 분석한 동시에 “교단분열로 인한 교세감소, 승려자질저하 문제 등이 겹쳐 대사회적 구제활동에 소홀할 수 밖에 없었던 현실적 원인도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사회활동 참여를 촉구하는 와중에도 92년 전국염불만일회 결사 운동, 93년 연중캠페인 ‘경전을 읽읍시다’와 사찰이나 선방을 찾아 현장을 소개하는 ‘신행의 현장’, 94년 초 ‘금주의 가정법회’ 등을 기획해 재가불자들의 관심과 신행활동 참여를 꾸준히 유도하기도 했다. 이 무렵 어린이·청소년 등 불교에서 다소 소외된 계층까지 폭넓게 다루는 기사도 크게 늘었다.

◇1990년대 후반 : 복지·NGO 관련 활동 본격화
불교계는 1994년 발생한 종단 사태로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된다. 정화의 움직임이 본격적으로 일어난 것. 이와 함께 불교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 개선과 사회 참여를 위해 복지에 적극 뛰어들었다. 94년, 당시 총무원장 월주 스님은 조계종사회복지재단을 설립했다. 「법보신문」은 이를 비중 있게 다룬데 이어, 12월 한국불교기아도움기구 공동 르완다 난민돕기 운동, 95년 11월 불교방송 공동 불우 이웃을 위한 모금 운동인 ‘거룩한 만남’을 기획하는 등 불자들이 소외계층 지원에 관심을 가지도록 이끌었다. 일주일 만에 1000만 원이 넘는 후원금이 모연되기도 한 거룩한 만남은 종교를 초월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진 인기 연재 중 하나였다.

불교계는 90년대 후반부터 복지에 이어 NGO, 환경 등 대사회적 문제 해결에 몰두, 2000년까지 NGO 관련 기사가 꾸준히 증가했다. 96년 “토종어류 방생으로 멸종 막는다”는 제목의 기획기사는 환경보존을 위한 새로운 방생문화가 인기를 끌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본지는 불교계 시민단체들과 연계해 해인사 가야산 골프장 건립에 대한 비판기사로 계획을 저지했고, 석굴암 균열에 대한 문제제기 보도로 문화재청의 안전진단을 이끌어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전개한다. 또한 97년부터 탈북자문제를 심층 보도하고, 북동포 돕기 캠페인을 이끌면서 대북문제에도 주력하는가 하면 98년 사찰이 주제적으로 환경보호에 앞장서야 한다는 취지의 ‘환경사찰을 만듭시다’ 캠페인으로 불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IMF 금융위기의 여파가 전국을 강타한 98년 이후, 본지는 수행, 정진 면을 신설하고, 교육, 환경, 경제, 국제, 군포교, 통신포교, 장애인, 어린이, 청소년, 청년, 노인, 봉사, 복지 등 다양한 주제별로 지면을 확대, 신행 관련 보도를 강화했다. 물질의 허무함과 정신적 궁핍 속에서 종교에 의지해 마음의 안정을 구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증가함에 따른 변화였다.

◇2000년대 : 수행 열풍
이와 맞물려 2000년대 불교계의 화두는 다시금 수행으로 전환된다. 물질 허무주의와 더불어 대사회 활동의 내면에 정작 불교적 가치가 부재하고 있다는 한계가 지적되기 시작한 것이다. 수행의 일환으로 실천불교가 대두됐으며, 빈그릇운동, 템플스테이를 비롯해 위빠사나로 대표되는 남방불교, 간화선, 사경, 염불, 선체조 등 다양한 수행법들이 유행했다.

이러한 가운데 2002년 3월 22일자는 “재가불자 지계의식 설문조사”를 진행해 “수행의 인기가 높아진 반면, 마음의 평안을 찾는 데 치중하고 지계를 경시하는 풍조가 만연하다”고 꼬집었다. 이 보도는 2006년 3월 대한불교진흥원이 주도한 청정운동을 이끌어낸다. 당시 본지는 3월 22일자 신문에 ‘재가불자, 지계운동 펼친다’는 제목으로 진흥원의 청정운동을 비중 있게 다루며 보현행원의 내용을 근간으로 채택된 8개의 실천지침을 소개하고, 재가불자들의 자발적 개혁 운동의 시작을 보도했다.

한편 2002년 5월 15일자에서는 ‘재가 수행 어디까지 왔나’라는 기획기사를 통해 시민선방의 수와 이용불자들의 인원을 조사, 재가불자들의 수행열풍을 진단하기도 했다. 이 기획을 통해 본지는 “재가불자들의 수행문화가 활성화 단계를 지나 이제는 일상화 단계에 접어든 징후가 뚜렷하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어 간화선의 현 주소와 부작용, 해결책 등을 집중취재로 심층보도하기도 했다. 본지는 또 2003년부터 사경코너를 마련해 사경의 활성화를 선도한데 이어 ‘테라바다가 몰려온다’는 제목의 위빠사나 관련 집충취재로 남방불교 도입의 물꼬를 텄다. 베테랑불자, 초보불자 면을 구분해 다룬 것도 흥미롭다.

「법보신문」은 2004년을 맞으며 수행 트렌드에 주목한다.
신년호부터 “수행에 대한 불자들의 관심이 크게 늘고 있는 가운데 본지는 불교수행의 올바른 방향을 선도하고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각계 전문가들의 제언과 심층취재를 통해 불교수행의 진수를 전하겠다”고 밝히며 9면부터 13면까지 총 5면의 수행섹션을 신설했다.

이와 함께 ‘수행 전성 시대’ 라는 제목으로 1~4면을 모두 할애, 현황 파악을 통해 수행의 현주소를 진단하기도 했다. “동안거를 맞아 재가선방에서 정진하는 불자 수만도 5800여 명, 인터넷 불교동호회 수는 1450여 곳에 달하며, 정기적으로 철야정진이나 단기출가를 실시하는 사찰과 참가자도 급증했다”는 내용이었다. 당시 불교계가 수행의 전성기를 맞았음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후 지속적으로 전개된 불교계 신행활동은 장애인, 노인 등 소외계층을 위한 복지나 NGO 활동을 비롯해 가족 신행, 수행, 봉사까지 다양하면서도 안정적으로 정착된 양상을 보이며, 현재에 이르렀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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