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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서대종사의 방하착]선과 악, 사바와 극락 둘 아니다

기자명 법보신문

불교를 지키는 수호신 천왕문
불교는 일체중생 평등의 종교

큰 절 입구에는 대개 천왕문이 있고 그 안에는 무서운 장군상(將軍像)같은 탱화(幀畵) 혹은 조각(彫刻)으로 조성한 신장(神將)의 모습을 모셔놓은 것을 볼 수가 있다.

사대천왕은 제석천(帝釋天)의 불법을 수호하거나 염원하기 위해 불법에 귀의(歸依)한 사람들을 수호하기로 맹세한 호법천신(護法天神)들이다.
동쪽을 맡아 다스리는 신은 지국천왕(持國天王), 남쪽을 맡아 다스리는 천신은 증장천왕(增長天王), 서쪽을 맡아 다스리는 천신은 광목천왕(廣目天王), 북쪽을 맡아 다스리는 천신은 비사천왕(毘沙天王)이다. 이들은 석가세존이 설법(說法)하실 때마다 따라다니면서 호법(護法)의 책임을 다했으며 세세생생(世世生生)에 불법을 옹호(擁護)하겠다는 굳은 서원(誓願)을 하였다. 그러므로 사찰(寺刹)이란 곧 부처님을 모셔놓은 도량(道場)이며 삼보(三寶)가 상주(常住)하는 성지이므로 호법신(護法神)상은 항상 이 성역(聖域)을 수호한다는 표법(表法)에서 연유(緣由)된 것이라 볼 수 있다.

불교에서 가장 높이 평가되고 있는 정신이라면 바로 불이(不二)사상이다. 다른 종교에서는 독실(獨室)한 수행(修行)과 믿음을 가지고 있더라도 결코 절대주재자(絶對主宰者)는 될 수가 없다고 규정(規定) 지어놓고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사람뿐 아니라 일체중생 전부가 필경에는 부처가 될 수 있다는 평등성을 주장하고 있다.

타종교에서는 악은 어디까지나 악이며 선은 어디까지나 선으로 확정(確定)되어 있고 어두운 세계는 어둡고 밝은 세계는 밝도록 구분되어 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이러한 것들을 완전히 초월하여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혹은 ‘만법귀일(萬法歸一)’이라는 한마디로 압축, 결론을 짓고 있다.

불교에서 일(一)이라는 뜻과 불이(不二)라는 말은 매 한 가지이다. 불이(不二)이기 때문에 하나이며 하나이기 때문에 불이(不二)인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하나라든가 불이라는 것에 자꾸만 집착을 하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하나니 불이(不二)이 하는 것도 진실한 의미에서 볼 때 그것이 결코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선과 악이 둘이 아니며 중생과 제불(諸佛)이 둘이 아니며, 사바(娑婆)와 극락(極樂)이 둘이 아니며, 미(迷)와 오(悟)가 둘이 아니며, 아(我)와 인(人)이 둘이 아니며 정(淨)과 예(穢)가 둘이 아닌 이것을 불이(不二)라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일체중생이 본래부터 부처와 조금도 다를 바 없는 바탕을 가졌지만 다만 망상(妄想)에 집착되어 청정 본연한 부처를 보지 못하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부처는 결코 둘이 아닌 하나라는 이론(理論)이 성립되는 것이다.

그러한 뜻에서 일주문에 들어설 때 모든 것을 일심(一心)이라는 진여법성(眞如法性)에 귀일(歸一)시키고 그 뒤 천왕문 혹은 불이문에서 다시 본분의 깊은 이치에 부합귀결(符合歸結)시키는 중요한 의미에서 이 문들을 지나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사찰에 따라 불이문이라 한곳도 있고 혹 어떤 데서는 해탈문이라 하는데도 많이 있다. 이렇듯 불교는 사찰의 일주문조차 오묘한 깊이가 있다. 

월서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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