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포교 현장을 가다]육군 30사단 호국 불광사
[군포교 현장을 가다]육군 30사단 호국 불광사
  • 법보신문
  • 승인 2008.11.10 11: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입정 시간에 염불선 가르치니 장병들 신심 UP
법회마다 5분씩 “나무아미타불” 합송
점호 기다리며 염불하는 병사도 생겨
 
일요일 오전 법회에서 염불선 수행을 하고 있는 신병교육대 훈련병들.

“자, 우리 모두 함께 ‘나무아미타불’ 합송을 하겠습니다. 이마 한가운데에서 빛이 나오고 있다고 상상해보세요. 편안하고 따뜻한 기운을 가진 빛이 내 몸 곳곳으로 번져 갑니다.”

불단에 오른 법사의 지시에 따라 국방색 군복을 갖춰 입은 앳된 병사들이 반가부좌를 틀었다. 그리고 조용히 눈을 감고는 법사의 말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했다. 법당 스피커에서는 명상음악이 흘러나오더니 어느 순간부터 100여 명이 넘는 병사들이 함께 음악에 맞춰 염불을 시작했다.

“나~무~아~미~타~~~불~?~나~무~아~미~타~~~불~?”
자못 장엄한 광경이 연출됐다. 하나 같이 입을 크게 벌리고 천천히 있는 힘껏 “아미타불”을 부르는 병사들의 모습에서 거칠지만 꾸밈없는 풋풋한 신심이 느껴졌다.

서울 서북부 외곽지역에 위치한 육군 30사단의 일요일 아침엔 언제나 아미타불 염불이 울려 퍼진다기에 11월 2일 30사단의 법당 호국 불광사(주지법사 김대수)로 발걸음을 옮겼다.

9시가 조금 지난 시간부터 불광사의 법회는 시작됐다. 30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입소 훈련 중인 훈련병 법회다. 법회의 시작은 다른 곳과 별반 차이가 없었다. 다만 입정이라고 불리는 좌선이나 명상시간이 따로 없었다. 대신 입정을 해야 할 시간에 주지법사의 지시에 따라 염불선 수행을 하고 있었다. 수행 열기는 뜨거웠다. 민간 사찰에서조차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의 진지함과 열기가 느껴졌다. 군대 내의 모든 생활에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 훈련병들의 특성 때문이 아닐까. 그러나 그 생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10시 반부터 일반 장병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법회에서도 그런 열기가 똑같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불광사에서는 아예 수요일 저녁에 저녁예불과 함께 염불선 법회를 진행하고 있다. 일요법회에 비해 참가자는 많지 않지만 2~30명 남짓한 병사들이 꾸준히 참석하면서 염불선을 좀 더 깊이 있게 배우고 있다.

“법회를 하다보면 참선할 때 집중을 잘 못하는 병사들이 많아요. 그래서 법회 때 하는 참선이 병사들에게는 지나치게 요식적인 행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30사단으로 부임하면서부터 염불선 수행을 대신 해봤는데 반응이 좋더라고요.”

 
호국 불광사는 법회에서 5~10분씩 염불선 수행을 가르쳐줌으로써 병사들의 신심을 고취시키고 있다.

처음에는 훈련병들만을 대상으로 염불선을 시행했다. 5주의 훈련기간 동안 훈련병들은 상당히 예민해질 수밖에 없고 술, 담배를 전혀 하지 않기 때문에 빠른 시간에 수행의 효과를 볼 수 있겠다는 판단에서였다. 예상은 그대로 적중했다. 짧은 시간이지만 훈련병들은 5분, 길게는 10분 동안 뛰어난 집중력을 보이며 염불선 수행에 동참했고 일부 병사들은 법사의 당부대로 점호 대기시간에도 마음속으로 염불선을 하기 시작했다는 게 김 법사의 설명이다. 현재는 훈련병들뿐 아니라 일반 병사, 장교, 부사관, 민간 신도 할 것 없이 법회 때마다 염불선 수행을 하고 있다. “신선하다”는 반응과 함께 법회 참여율도 부쩍 늘었음은 물론이다.

김 법사는 첫 시도인 염불선 수행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된 이유에 대해 “어려운 설명들은 배제하고 일단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한 것이 성공요인이 아닐까 한다”며 “법능 스님의 ‘나무아미타불’ 음악을 적극 활용한 것도 주효했다고 본다”고 했다.

김대수 법사는 “‘재미’를 추구하는 것에 익숙한 20대 초반의 병사들에게는 ‘재미’와 ‘수행’을 모두 활용한 법회를 만들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나치게 재미있는 것에만 치중하다보면 결국 병사들이 더 재미있는 곳으로 떠나버리게 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결국 불교의 깊이를 스스로 체험할 수 있도록 수행을 법회의 밑바탕으로 적절히 활용한다면 병사들이 자발적으로 법당을 찾게 되리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