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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안거 입제 법어]백양사 방장 지 종 스님

기자명 법보신문

心田에 話頭寶劍 세우고 크게 한번 웃어보라
오늘은 삼동안거(三冬安居) 결제일입니다.
부처님과 조사님들의 생사관을 타파한 혜명(慧命)을 잇기 위하여, 용맹한 구도심을 갖춘 눈푸른 수행납자들이 이렇게 모였으니 기쁘기가 한량없습니다.
백암 산중에 상서로운 기운이 충만하니, 삼계제천(三界諸天)이 환희용약하고, 만상삼라(萬象森羅)가 골수(骨髓)를 여실(如實)히 드러내어 여러분을 반깁니다.
세상 만물이 모두 제자리에서 의연히 도리(道理)를 행하고 있는데, 오직 사람들만이 좌고우면(左顧右眄) 동분서주(東奔西走)하고 있습니다. 천가지 행과 만마디 말을 너절하게 쏟아 내면서 제 잘났다고 설쳐봐야 모두 다 한 망태기 속에서 구르는 도토리와 같을 뿐입니다.

내 앞에 큰 감 놓아 봐야 쓸데없는 헛고생이요, 종국에는 얻을게 없어서 허망할 뿐입니다.
삼계가 큰 꿈속에 빠졌으니, 세간 중생들이 어둠속에서 니전투구(泥田鬪狗)를 일삼고 있습니다.

우리 수행자들은 밝은 눈을 갖추고, 환한 대 낯에 대로행(大路行)을 하여, 세간의 어두움을 밝혀야 합니다.
이번 동안거에는 내가 이 세상에 없는 것으로 여기고, 바깥 반연을 모두 쉬며, 안으로 헐떡이는 그 마음을 없게 하여, 심전(心田)에다 화두보검(話頭寶劍)을 세워두고 전광취모(電光吹毛)하여 크게 한번 웃길 바랍니다.

풍도엽빈락(風到葉頻落) 이요,
산고일이침(山高日易沈) 이라.
좌중인불견(坐中人不見) 하고,
창외백운비(窓外白雲飛) 로다.
바람이 세차니 잎이 자주 떨어지고,
산이 높으니 해가 빨리 지는 도다.
좌중에 사람은 보이지 않고,
창밖에 백운만 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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