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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서 대종사의 방하착]내 마음을 스승으로 삼아라

기자명 법보신문

깨달음은 한 순간 마음 깨침에 있어
마음 잘 다스리는 것이 최상승 수행

불교의 진리는 나를 구제하는데 있는 게 아니라 남을 구제 하는 데에 있다. 내가 내 마음을 다스리고 수련하여 법을 깨달아 남에게 전파하는 것이 곧 부처가 되는 길이다. 말하자면 자기 자신을 닦는 것이 불법(佛法)공부의 최우선 순위이라는 말이다. 자기 자신의 마음과 몸을 올바르게 닦지도 않고 남을 구제한다는 건 있을 수도 없으며 행복을 구할 수도 없다. 아함경에 보면 이런 말이 있다.

‘自己心爲師 不依他爲師 獲眞智人法(자기심위사 불의지위사 획진지인법)’
‘내 마음을 스승으로 삼고 부디 남을 스승으로 삼지 말라. 내 마음을 스승인 줄 아는 사람은 참으로 슬기로운 자이다.’

자기 자신을 스승으로 삼는 사람은 슬기롭다. 이런 사람은 자신을 잘못된 길로 들어서지 않게 하고 항상 겸손하며 남을 바른 길로 인도할 줄 안다.
아무리 뛰어난 스승이 곁에 있고, 훌륭한 법문을 듣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받아드리고자 하는 ‘마음’이 없다면 마치 ‘소귀에 경을 읽는 것’과 다름이 없다. 모든 일에는 우연이란 없으며 필연이다. 열심히 닦으면 마음의 행복을 얻고 그렇지 못하면 얻을 수 없다. 이것이 세상 이치이다. 경전에 이런 말이 있다.

‘阿彌陀佛在何方 着得心頭切莫忘 念到念窮無念處 六門常放紫金光(아미타불재하방 착득심두절막망 념도념궁무념처)’
‘아미타불이 어디에 계신가. 마음 찾기를 간절히 잊지 마소서. 찾고, 찾고 또 찾아 더 찾을 수 없는 날에 육근(六根)에서는 항상 광명을 수놓을 것이다.’

우리들은 서쪽 십만억국토(十萬億國土)를 지나면 극락세계라는 곳이 있는 줄로 알고 있지만 이런 생각은 어리석은 중생에 지나지 않는다. 극락세계란 그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내 마음을 찾는 그날이 바로 아미타불을 친견하는 날이며 정토극락에서 왕생하는 날이다. 이와 같이 극락이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또한 아미타불이 자심이외(自心以外)에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내 마음속에 극락이 있으며 아미타불이 있다.

부처를 아직도 대상이 있는 객관적 존재로 생각하는 불자들이 많이 있다. 또한 ‘생사고해(生死苦海)’를 벗어나면 ‘열반낙토(涅槃樂土)’가 있는 줄로 알지만 사실은 이 세상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해 건너갈 것도 건너야 할 곳도 없다는 말이다. 생사 그 자리가 그대로 찰나에 정토가 되는 것이며 순간에 회향(回向)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重生成佛刹那中(중생성불찰나중)’과 ‘一超直入如來地(일초직입여래지)’란 말도 있는 것이다. 즉, 미혹의 껍질이 벗겨지고 나면 그 자리가 부처라는 말이다. 이것이 불교의 최상승(最上乘)의 진리이며 궁극의 이치이기 때문에 마음을 진리에 두고 찰나로 이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와 같이 깨달음이란 가고 오는 것이 없으며 시간적인 거리도 있을 수 없다. 모든 것은 한 순간의 ‘마음 깨침’에 있기 때문에 항상 자기 자신을 잘 다스리는 것이 훌륭한 스승을 두는 것보다 더 소중하다.

왜냐하면 성불이란 자기계발과 자기완성이 이루어져 우주의 진리에 귀의부합(歸依附合)되는 순간을 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실상(實相)에 합일(合一)되는 순간을 통해 최고의 인격완성을 이루는 것이 불교의 목적이다. 

월서 스님 대한불교조계종 원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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