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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 들고 근원 찾으니 부처 보이네

기자명 법보신문

[한국불교 수행처, 참선]도심 포교원부터 산사까지 84개 선방 ‘활짝’
24개소 수시 철야…뉴욕서도 정진 또 정진

 
제주도 남국선원에서 참선으로 정진의 구도열을 지피고 있는 수행자들. 이처럼 재가 수행자를 위한 선원 및 선방은 전국에 약 84개소가 개설되어 있다.

항간에 IMF 금융위기 때보다도 더 힘들다는 말이 나올 만큼 10년 만에 찾아온 경제위기로 2009년 초입이 어수선하게 시작되고 있다. 경제계에서부터 불어 닥친 한파는 대한민국 전반에 걸쳐 적지 않은 파장을 낳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위기일수록 나를 더욱 갈고 닦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는 법. 움츠린 어깨를 펴고 문 밖을 나서면 전국 곳곳의 수행처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각자의 특성에 맞는 다양한 수행법으로 나를 다잡아보자. 편집자

지난해 11월 12일 2008년 무자년을 갈무리하는 동안거 결제에 맞춰 1800여 명의 스님들이 전국 90여 개 선원에서 일제히 선 수행을 시작했다. 3개월간의 치열한 선 수행 열기가 점화되는 것이다. 이런 선 수행의 열기는 재가자들에게도 마찬가지다. 매년 안거 기간이 되면 재가불자 2000~4000여 명이 시민선방 등에서 화두를 잡는다. 이처럼 선 수행은 출·재가를 막론하고 한국불교에서 가장 보편적인 수행법으로 인정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참선 수행이야말로 끊임없이 의문을 품는 습관을 통해 불교를 일상생활에서 깨달음의 세계를 구현할 수 있는 생활의 종교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한다.

참선 수행은 인도에서 시작해 중국에서 완성됐다는 것이 정설이다. 달마대사로부터 비롯돼 혜능, 임제 스님 등을 거치면서 참선 수행은 나름의 독특한 수행 체계를 완성시켜왔다. 수많은 선사들이 참선 수행을 통해 오도송을 터트렸고, 한국에서도 서옹, 월하, 관응, 법전, 원담, 송담, 보성, 정일, 진제 스님 등 수많은 선사들이 선맥을 이어받으면서 참선은 오늘날 명실상부한 한국불교의 대표적인 수행법이 됐다.

재가자들이 참선 수행의 묘미를 맛볼 수 있는 공간은 전국에 약 84개소 가량 존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재가 수행자들을 위한 참선 수행공간들 중에는 생업에 얽매여 제한된 시간 이상을 할애하기 힘든 재가자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선방의 문을 항상 열어 두거나 재가자들이 찾아오기 쉬운 시간대에 수행지도를 하고 있다.

길상사 시민선방이나 봉은사, 전등선원 등은 재가자들이 원하는 시간대에 언제든지 선방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안국선원이나 겁외선원, 해운정사와 같은 곳은 새벽이나 오전, 오후 등 시간대를 정하고 재가자들의 참가를 독려하고 있다. 안성 활인선원은 수시로 수련회를 열어 집중적으로 화두를 들고 있고 강남포교원과 같은 곳은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수행삼매에 빠져들고 있다.

주말을 활용해 철야정진을 하는 곳도 적지 않다. 서울 통도사 부산포교원, 공주 학림사 오등시민선원과 같은 곳은 매주 토요일 저녁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참선으로 철야정진을 하고 있고 우곡선원, 해인사 백련암 등은 셋째 주 토요일,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과 같은 특정 시간을 정해 철야로 구도열을 지핀다.

뉴욕 마하선원 수선회처럼 이역만리 타지에서도 참선 수행의 열기를 이어가는 곳도 있다. 부산 여여선원은 올해 상반기 중으로 재가자들의 선 수행을 돕기 위한 선방을 개설할 예정이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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