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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불교 수행처]절

기자명 법보신문

뜨거운 땀방울로 번뇌-업장 녹인다
전국 20여개 사찰 매월 삼천배 정진
성철 스님 문도˙법왕정사 절수행 주도

불교에서 절은 지극한 하심(下心)을 통해 자신의 상을 철저히 버림으로써 교만한 마음을 조복시키는 전통적인 수행법의 하나로 일컬어져왔다.

우리나라에서 절수행이 널리 확산된 것은 흔히 조선시대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절이 보편화된 결정적인 계기는 성철(1911~1993) 스님으로부터 비롯됐다. 합련 해인사 백련암에 주석하던 스님은 자신을 친견하기 위해 찾아온 신도들에게 3000배를 하지 않으면 만나지 않았다는 일화로 유명하다. 그렇듯 스님은 신도들에게 늘 절을 강조함으로써 수행의 기본은 스스로 하심하는 것임을 일깨웠다.

성철 스님이 입적한 지 15년이 넘었지만 지금도 그 영향력은 여전히 막강하다. 이 모두 성철 스님의 영향에서 비롯됐음은 두 말할 나위없다. 특히 성철 스님 문도사찰인 서울 정안사, 마산 정인사, 하남 정심사, 의왕 정림사, 부산 고심정사, 부산 해월정사, 산청 길상선원, 부산 정수사 등 많은 곳에서 정기적으로 삼천배 정진을 실시하고 있으며, 성철 스님이 주석했던 백련암은 매주 금~토요일까지 누구든 정진할 수 있도록 개방함으로써 절 수행의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이들 사찰의 절수행 공통점은 ‘예불대참회문(禮佛大懺悔文)’에 맞춰한다는데 있다. 즉 절이라는 참회행위를 통해 탐·진·치로 인해 쌓인 업장을 녹이고 마음의 눈을 밝혀 나간다는 것이다.

성철 스님의 절수행 강조가 스님들과 불자들 사이에 큰 영향을 주었다면 지난 97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법왕정사 청견 스님은 절이 불교의 틀을 넘어 일반에 확산되도록 한 주역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 2000년 『절을 기차게 잘하는 법』의 출간은 절이 보조적인 수행의 차원을 넘어 독자적인 수행법으로 당당히 자리매김토록 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이러한 청견 스님의 절수행법 특징은 ‘호흡’과 ‘정확한 동작’에 있다. “절을 제대로 해야 수행이 되고 몸도 좋아지지. 그렇지 않으면 여느 운동만도 못하다”는 선언처럼 스님은 손동작 하나에서 호흡에 이르기까지 절 동작을 체계화시켰고 이를 대중에게 보급함으로써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법왕정사는 현재 본원인 서울 군자법당을 중심으로 부산 금정법당, 대구 신천법당, 광주 상무법당 등 분원이 있으며, 이곳에서는 다양한 절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매월 삼천배 정진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서울 화계사, 길상사, 보타사, 정각원 등 사찰에서도 매월 한 차례씩 ‘색깔 있는’ 삼천배가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곳 사찰들의 절 수행 특징은 단순히 절만 하는 게 아니라 가장 크고 간절한 목소리로 “나무아미타불”을 부르며 절을 하는 염불절 수행법이라는 점이다. 몸(身)으로는 아미타부처님을 예경하고, 입(口)으로 아미타부처님을 부르며, 모든 의식(意)을 아미타부처님께 집중함으로써 몸과 입, 마음으로 지은 업을 함께 녹인다는 것이다. 또 큰소리로 염불하며 절을 하게 되면 힘이 덜 들뿐더러 염불 자체에 깊이 몰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한다.

이 밖에도 완주 송광사도 매월 음력 14일 삼천배를 실시하고 있으며, 마산 금강정토사는 지난 2006년부터 매일 새벽 4시30분 1000배 정진을 해오고 있다. 또 서울 능인선원과 봉은사, 부산 감로사 등도 매년 1~2차례씩 삼천배를 실시하고 있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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