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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포교 현장을 가다]제1방공포병여단 호국 감천사

기자명 법보신문

간부 불자 포교사로 양성하는 유일한 법당
재밌는 법회 만들고 공부하는 분위기 조성
신도회 전법 동참…법회 참가자 100% 급증

 
지난해 동지에 열린 ‘감천사 한마음 축제’의 모습. 감천사는 군불자들에게 포교사 고시를 독려해 주인의식을 가지고 전법활동에 나서게 하는 한편, 다양한 형태의 법회와 행사를 개최해 장병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공군에 관한 선입견 하나. 많은 사람들은 공군이 비행기만 타는 줄 안다. 그러나 비행기를 타고 놀라운 묘기 비행을 선보이며 적군을 제압하는 파일럿 못지않게 중요한 임무가 공군에게 부여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까. 우리나라 영공을 침공하는 적 비행기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지상무기 운용도 공군의 임무라는 사실을 말이다.

이른바 ‘지대공(地對空)’ 방어무기인 방공포 역시 공군의 핵심무기다. 방공포병여단은 다양한 방공무기들을 운용해 대한민국의 후방 영공을 방어하는 중요한 부대다. 최근 대구 제1방공포병여단에 군불교가 만개했다는 소식을 듣고 1월 18일 대구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
방공포병여당 내 호국 감천사를 찾아가는 길. 법당을 향하는 들머리부터 범상치 않다. 마중을 나온 부대 간부의 복장이 정복도, 군복도 아닌 포교사단 복장이었기 때문이다. 위병소를 통과할 때는 근무를 서던 헌병이 다가와 동행한 간부에게 물었다.

“근무 끝나고 법당에 가도 되겠습니까?”
그 간부는 웃으며 “당연하지”라는 대답을 보냈다. 부대 전반적인 분위기가 다른 곳과 사뭇 다름을 쉽게 감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아마도 부대 간부들 중에 포교사들이 있기 때문일 거예요. 우리 감천사에서는 간부 불자들이 포교사 고시를 보도록 독려하고 있어요. 지금까지 배출한 포교사만 4명이고 국제포교사도 2명이나 있지요. 2월에 있는 포교사 고시에도 4명이 응시할 예정이예요. 군법당에서 포교사를 양성하는 곳은 우리가 유일할 겁니다. 그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신도들 사이에서도 공부하는 분위기가 생겼죠. 함께 공부하다보니 신도회가 더 잘 화합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금강회 총무인 김재완 원사의 설명이다. 김 원사는 포교사와 국제포교사 자격증을 모두 가지고 있다. 감천사가 포교사를 양성하기 시작하면서 군법사 뿐 아니라 신도회도 전법에 나서기 시작했다. 법회가 있는 날이면 신도회가 나서서 장병들의 점심 공양을 스스로 준비하고 법회 뒷바라지를 자처한다. 신도회가 주인의식을 가지게 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도 공부와 전법은 그대로 이어졌다. 그 중에서도 법회 이외 별다른 활동을 하지 않는 다른 법당의 금강회와는 다르게 감천사 금강회는 회원들이 나서서 포교사 고시를 준비하며 공부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감천사에 포교사 바람이 불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 초임법사인 강건욱 법사가 신도들에게 포교사 고시를 권장하며 분위기를 조성했다. 또 항상 공부하는 불자를 강조하면서 포교 활동에도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했다.

강 법사는 “군법당의 주인은 법사가 아니라 장병 모두를 포함한 신도라고 생각한다”며 “법사는 2년에 한 번씩 법당을 옮기지만 신도들은 남아 있다. 그래서 신도들이 주인의식을 가지고 법당의 다양한 프로그램과 포교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강 법사는 병사들을 위한 노력도 적지 않게 기울였다. 찬불가와 일반 대중가요를 부르며 법회 참가자들이 법당에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매달 합창 법회를 열고, 영화법회도 정기적으로 진행한다. 지난해 동지를 맞아 개최된 ‘감천 한마음 축제’도 재밌는 법당을 만들기 위한 강 법사의 노력에 따른 결과물이다. 축제에서는 컴퓨터를 이용한 윷놀이, 감천사 골든벨 등의 행사가 진행됐다.

이런 노력을 끊임없이 이어온 결과 감천사는 법회 참가자가 예년에 비해 100% 이상 급증하는 성과를 올렸다. 공군 법당, 특히 여단급 법당의 경우 법회 참가자가 50~80명을 넘기기 힘든데 반해 감천사의 경우 평균 참가자의 수가 100~120명을 웃돈다. 기대 이상의 결과다.
그러나 강 법사는 “감천사에서 해야 할 일이 아직 많다”고 했다. 여단 내 교육기관인 방공포병학교 교육생들을 위한 법회를 더욱 활성화시키고 싶다는 욕심을 내보였다. 또 인터넷을 활용한 포교도 더 강화하고 싶다고 했다. 강 법사는 “인터넷을 활용하면 다양한 형태의 포교가 가능한데도 불자들은 그 중요성이나 의미를 간과하고 있다”며 “젊은 불자들이 불교에 관심을 가지고 소통할 수 있도록 인터넷을 활용한 포교 활동을 더욱 늘려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정하중 기자 raubone@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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