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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남은 경구]니르바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 강형진 단장

기자명 법보신문

어려운 시기 딛고 ‘지금’ 충실하려 노력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삶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벽암록

봄이 움터오는 2월입니다.
니르바나 오케스트라 창단한지 어느덧 만 10년이 되었다니 세월의 무상함을 느낍니다. 
물질문명 위주로 발전해 가는 현대사회에 상상할 수 없는 부정적인 결과가 우리 사회에 빚어지고 있는 이때에 무엇보다 삶의 존엄성과 가치관의 상실감을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음악은 현대사회의 정신적인 상실감을 치료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니르바나 오케스트라는 음악의 깊은 영성과 정서적인 효과에 주목하여 마음의 평화와 자비심을 음악으로 전달하고자 창단했습니다.

창단 당시 불교와 서양음악은 모두 생경해 하는 느낌으로 기대보단 우려하는 불자님들이 더욱 많았었습니다. 창단 이후 한시도 니르바나가 마음에서 떠난 적이 없었습니다. 제 모든 것으로 걸겠다는 생각으로 모든 생각을 니르바나에 쏟았습니다. 그만큼 예상대로 만만치 않은 일이었습니다. 지난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갑니다.

저는 창단하면서 자신과 약속한 것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중에 하나가 ‘지금 이 자리에서 현재만 생각하기’였습니다. 일반 사회에서 일하듯 계획세우고 목표달성을 위해 노력했다면 아마도 지금까지 니르바나를 운영하긴 힘들었으리라 봅니다. 그만큼 ‘현재와 지금’에 충실하려고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가급적 단순하고 단백하게 살려고 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누굴 원망하거나 탓하는 일로 쓸데없는 정신적 소모를 많이 했으리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매순간 마다 저를 지켜주는 부처님 말씀을 가슴에 품고 지냈습니다.

벽암록에 보면 “내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삶에서 절정의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이다. 내 생애에서 가장 귀중한 날은 언제인가. 바로 오늘 ‘지금 여기’이다. 어제는 지나간 오늘이요 내일은 다가오는 오늘이다. 그러므로 ‘오늘’ 하루하루를 이 삶의 전부로 느끼며 살아야 한다.”

이와 같은 구절이 중부경전에도 있고 아함경에도 있습니다.
수많은 주옥같은 부처님 말씀이 있지만 그중 한 가지 말씀이라도 마음에 새기고 제대로 실천 한다면 적어도 제 삶에서 반복되는 실수를 저지르진 않으리라 생각되었습니다. 위의 부처님 말씀을 프린터해서 책상 앞에 부쳐 놓고 일하면서 항상 오가며 마음에 새깁니다. 그러면 복잡했던 마음이 바로 가라앉고 안정됩니다.

복잡한 도심에 사람들과 부딪치며 바쁘게 살아도 마음먹기에 따라 산속에서 수행하는 것처럼 편안하고 안락하게 마음의 평정을 유지 할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제게는 벽암록의 경구가 그런 역할을 해주는 소중한 말씀입니다.

니르바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 강형진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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