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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학, 전공자 전유물 아니다

기자명 안옥선









현대에 들어 불교학 연구의 한 경향은 기존 전문가 집단에 한하여 이루어진 불교학 연구독점의 탈피일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문적으로 불교 공부를 하려면 불교학 관련 대학이나 강원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배울 수 있는 곳도, 방법도, 학습자료도 다양해 졌다. 인터넷을 통해 공부에 필요한 중요한 원전들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고 중요 개념에 대한 세계 각지의 전문학자나 수행자들의 설명까지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공부환경의 덕택인지 국내외적으로 다른 전공을 하면서 불교를 공부하는 새로운 전문가 집단, 즉 비전공출신 불교학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탈독점화된 불교학 연구의 한 특징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비전공출신 불교학자들에 의한 불교 이해와 해석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생물학이나 물리학에서 출발한 불교 이해이기도 하고 서양철학에서 출발한 불교 이해이기도 하다. 이들의 작업은 자기 분야에 불교를 접맥하는 것이거나, 불교 밖의 관점에서 불교를 해석하는 것이거나, 비불교적 용어에 의탁하여 불교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러한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고 그 결과는 여러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비전공인 불교학 연구 활발

그런데 이러한 작업에 대한 전공 불교학자들의 관심과 평가는 인색한 것 같다. 그들은 비 전공자들의 작업에 대한 진지한 검토에 앞서서 ‘신뢰할 수 없다’ 거나 ‘잘못된 해석’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이들의 작업의도와 의미를 이해하고 그 긍정적 의미를 드러내기보다는 부분적인 결함에 주목하거나 단편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이상과 같은 태도의 이면에서 불교학 연구에 대한 독점적 태도를 읽는다. 특정과정 혹은 특정학교를 거친 사람만이 믿을 만한 불교학자일 수 있으며, 이들의 불교 이해만이 옳으며, 비전공출신 불교학자의 불교이해는 천박할 것이라는 태도가 그것이다. 필자는 언젠가 탁월한 불교학자라고 생각해 왔던 이에 대해서 다른 학자가 일언지하에 ‘사이비 학자’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이유가 그가 특정의 불교대학 출신이 아니며 전통적 불교학 방법론에서 이탈한 불교학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서 충격을 받았었다.



‘신뢰할 수 없다’ 선입견 버려야

이제 불교는 불교학이라는 전통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되어져야 한다. 여러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과 경험에 기초한 불교학 접근이 요청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한 접근은 다른 학문의 체계 안에서의 불교 해석일 수도 있고, 다른 학문과 불교의 접맥일 수도 있고, 다른 학문 용어들에 의한 불교 설명일 수도 있다. 그러한 접근이 불교에 대한 오해를 포함할 수도 있지만 기존의 불교 해석보다 더 쉽고 현대적인 이해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무엇보다도 불교의 핵심이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색깔로 드러나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상의 계승, 이해, 해석에 있어서 독점은 경직되고 획일적이며 배타적 성격을 띠게 된다. 독점은 속성상 다양한 계승, 이해, 해석을 저해하기 때문에 학문의 발전이나 자기성장을 기대할 수도 없다. 또한 독점적 태도는 자기이해, 자기해석, 자기방법만이 옳다는 독단의 다른 모습이며 다른 독법과 해석에 가능성을 허용하지 않는 폐쇄의 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 귀결은 자기입장에 대한 집착과 그 외의 입장에 대한 무시와 배척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물음들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지금 불교학 연구의 독점적 태도로 비전공 불교학자들의 작업에 대한 관심과 평가에 인색하지는 않은가? 불교학 연구의 탈독점적 태도는 시대적 요청인데 여전히 우리의식은 독점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안옥선
















법보시론 - 불교학, 전공자 전유물 아니다






현대에 들어 불교학 연구의 한 경향은 기존 전문가 집단에 한하여 이루어진 불교학 연구독점의 탈피일 것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문적으로 불교 공부를 하려면 불교학 관련 대학이나 강원을 거쳐야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 배울 수 있는 곳도, 방법도, 학습자료도 다양해 졌다. 인터넷을 통해 공부에 필요한 중요한 원전들을 쉽게 구할 수 있게 되었고 중요 개념에 대한 세계 각지의 전문학자나 수행자들의 설명까지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공부환경의 덕택인지 국내외적으로 다른 전공을 하면서 불교를 공부하는 새로운 전문가 집단, 즉 비전공출신 불교학자들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탈독점화된 불교학 연구의 한 특징일 것이다.

그리하여 우리는 비전공출신 불교학자들에 의한 불교 이해와 해석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생물학이나 물리학에서 출발한 불교 이해이기도 하고 서양철학에서 출발한 불교 이해이기도 하다. 이들의 작업은 자기 분야에 불교를 접맥하는 것이거나, 불교 밖의 관점에서 불교를 해석하는 것이거나, 비불교적 용어에 의탁하여 불교를 설명하는 것이기도 하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러한 작업이 꾸준히 진행되어 왔고 그 결과는 여러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비전공인 불교학 연구 활발

그런데 이러한 작업에 대한 전공 불교학자들의 관심과 평가는 인색한 것 같다. 그들은 비 전공자들의 작업에 대한 진지한 검토에 앞서서 ‘신뢰할 수 없다’ 거나 ‘잘못된 해석’이라는 선입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 이들의 작업의도와 의미를 이해하고 그 긍정적 의미를 드러내기보다는 부분적인 결함에 주목하거나 단편적인 평가를 내리는 경우가 많다.

필자는 이상과 같은 태도의 이면에서 불교학 연구에 대한 독점적 태도를 읽는다. 특정과정 혹은 특정학교를 거친 사람만이 믿을 만한 불교학자일 수 있으며, 이들의 불교 이해만이 옳으며, 비전공출신 불교학자의 불교이해는 천박할 것이라는 태도가 그것이다. 필자는 언젠가 탁월한 불교학자라고 생각해 왔던 이에 대해서 다른 학자가 일언지하에 ‘사이비 학자’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그리고 그렇게 말한 이유가 그가 특정의 불교대학 출신이 아니며 전통적 불교학 방법론에서 이탈한 불교학을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고서 충격을 받았었다.



‘신뢰할 수 없다’ 선입견 버려야

이제 불교는 불교학이라는 전통 내에서뿐만 아니라 다양한 학문분야에서 다양한 방법으로 설명되어져야 한다. 여러 분야에 종사하고 있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시각과 경험에 기초한 불교학 접근이 요청되는 시대인 것이다. 그러한 접근은 다른 학문의 체계 안에서의 불교 해석일 수도 있고, 다른 학문과 불교의 접맥일 수도 있고, 다른 학문 용어들에 의한 불교 설명일 수도 있다. 그러한 접근이 불교에 대한 오해를 포함할 수도 있지만 기존의 불교 해석보다 더 쉽고 현대적인 이해를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접근은 무엇보다도 불교의 핵심이 다양한 영역에서 다양한 색깔로 드러나야 한다는 시대적 요청에 부합하는 것이기도 하다.

사상의 계승, 이해, 해석에 있어서 독점은 경직되고 획일적이며 배타적 성격을 띠게 된다. 독점은 속성상 다양한 계승, 이해, 해석을 저해하기 때문에 학문의 발전이나 자기성장을 기대할 수도 없다. 또한 독점적 태도는 자기이해, 자기해석, 자기방법만이 옳다는 독단의 다른 모습이며 다른 독법과 해석에 가능성을 허용하지 않는 폐쇄의 한 모습이다. 그리고 그 귀결은 자기입장에 대한 집착과 그 외의 입장에 대한 무시와 배척이다.

그래서 필자는 이런 물음들을 떠올려 본다. 우리는 지금 불교학 연구의 독점적 태도로 비전공 불교학자들의 작업에 대한 관심과 평가에 인색하지는 않은가? 불교학 연구의 탈독점적 태도는 시대적 요청인데 여전히 우리의식은 독점의 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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