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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변호사의 세상읽기]

기자명 법보신문

행복한 삶이란 편안한 마음으로 사는 것
팔정도 닦아 삼독 멸해 마음 해탈 이루길

세계적인 금융위기와 경제 불황 때문에 마음 편한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다. 직장을 가진 사람은 혹시라도 해고를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고, 취업하려는 사람은 직장을 구할 수 없어 걱정이며, 사업하는 사람은 일거리가 제대로 돌지 않아 걱정이다. 거기에 기름이라도 끼얹듯 노인인구는 급증하여 비생산적인 소비층이 많아지다보니 우선 당자들의 불안이 이만저만한 것이 아닌 듯하다.

노후생활을 은행의 이자수입에 의존하고 있던 사람은 은행의 예금이자율이 ‘0’에 가까우니 생활방도가 막막하고, 그렇다고 마땅한 수입을 챙길 길이 없으니 매일 매일이 우울할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러하니 사람이 모이는 곳이면 의례히 불안과 한탄이 줄을 잇는 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일은 불안해하거나 한탄한다고 해서 일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히려 불안은 더 큰 불안을 불러와 우울증으로 발전하고 결국 좌절(挫折)로 이끄는 것이 그 일반적인 속성이다. 자살의 원인 가운데 대종(大宗)을 이루는 것이 우울증과 급작스런 좌절감이라는 것은 의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옛 속담에 “산 사람 목에 거미줄 치랴”라든가,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이라는 말이 있다.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그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할 것이다. 불안을 계기로 자기를 되돌아보고 바른 생각(正見)을 갖는 전환점으로 삼아야 한다. 불안을 오히려 긍정의 기회로 삼고 긍정적인 사고(思考)를 가지고 나름대로의 최선을 다하는 것만이 문제를 푸는 지름길이라는 것이다. 심장이 뛰고 의식이 있다고 해서 사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 육신(肉身)의 이야기일 뿐이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야 비로소 제대로 사는 것이다.

그러면 과연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은 천차만별(千差萬別)일 것이다. 큰 기업을 경영하면서 많은 돈을 버는 것에 가치를 부여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높은 명예를 더 소중하게 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많은 재물을 가지고 떵떵거리며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가 하면 재물이나 명예야 있든 없든 자기 뜻대로 사는 것이 좋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니, 정답이 따로 있을 것 같지 않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사람들이 흔히 빠지는 욕심인 식욕, 수면욕, 명예욕, 재욕 및 색욕과 같은 이른바, 오욕(五欲)을 채우는 것이 사람다운 삶의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들 욕심은 우선 그것을 채우기 위해서 원하거나 원하지 않거나 관계없이 남에게 못할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음은 물론, 요행히 그것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오래지 않아 반듯이 변하고 없어지는 것이어서 그로 인한 불안과 번민으로 마음 편할 날이 없는 것이 예사이다.
사람은 뭐니 뭐니 해도 마음 편한 것이 제일이다. 마음 하나에 모든 것이 달린 것이다. 자기 스스로 마음이 편하고 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편하게 해준다면 그것이야말로 사람답게 사는 길이 아닌가 한다.

부처님께서는 잡아함의 『일출경(日出經)』에서 “해 뜨기 전의 모양은 이른바 밝은 빛이 처음으로 빛나는 것과 같이, 비구가 괴로움의 끝을 완전히 다하는 것은 첫 모양은 이른바 바른 소견이니, 그 바른 소견은 바른 뜻, 바른 말, 바른 행위, 바른 생활, 바른 방편, 바른 생각, 바른 선정을 능히 일으킨다. 바른 선정을 일으키기 때문에 거룩한 제자는 탐욕과 성냄과 어리석음에서 마음이 바로 해탈한다”고 말씀하셨다.

팔정도(八正道)를 닦으면 삼독을 멸하고 마음이 해탈을 이룰 수 있는 것임을 밝히시면서, 그 팔정도도 바른 소견, 곧 바른 생각에서 비롯되는 것임을 가르치신 것이다. 오늘의 경제난국에 삶을 이어가는 우리로서 다시 한 번 다지고 넘어갈 가르침이다.

이상규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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