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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남은 경구] 이현정 스피치 포교 강사

기자명 법보신문

포교사의 기본은 '붓다 스피치'

“자! 이제 전법포교의 길을 떠나라. 중생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세간을 연민히 여기고 사람들과 신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하여 떠나거라.” -잡아함경


“가는 사람 붙잡지 않고 오는 사람 막지 않는다.”
“종교야 인연 따라 오는 것이지, 뭐 강요해서 되나?”
“참선이 가장 수승한 수행방법이지.”
방송국에서 다양한 포교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많은 스님들과 불자들을 통해 받은 불교의 현주소이다. 오프라인 모임에서 학생이나 청소년, 대학생들을 만나기란 참으로 어려웠다. 대개 다 노보살이나 여성불자들이었다. 불교의 발전가도에서 이것은 아니다 싶었다.

필자 역시 불자로서의 입지와 실생활에서 행하는 모습, 그리고 궁극의 목적 등은 모두가 엇박자를 이루고 있었다. 왜냐하면 당장 나에게 급하게 닥친 일에 대한 해결사를 위한 것이 불교였기 때문이다. 항상 이러한 미진함과 거북함이 서려있을 때, 나의 심장을 두드린 부처님의 직설이 바로 이것이었다. “자! 이제 전법포교의 길을 떠나라”

불자로서 불교의 힘이란 무엇인가? 건강과 수명장수? 취업? 득남득녀발원? 무한대의 소원성취, 가끔 기적 같은 일? 이것이 대부분 불자들의 염원이고 발원이다. 그러나 석가모니 부처님의 행적을 찾아 그분이 어떻게 하셨는지, 어떻게 해서 지금까지 불교가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것인지, 그 진짜 힘이란 무엇인지, 항상 내 마음속의 의문점이었다. 이론과 실제 종교활동, 그리고 교리, 수행 이 모두는 따로국밥이다. 대개 우리는 우리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알리고 싶어 하는 본능적 욕구가 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불자에게는 그러한 마음은 척박하다. 욕심쟁이 중의 최고의 욕심쟁이는 좋은 것을 나누지 않는 사람이다. 나 자신을 돌이켜 봤을 때 얼마나 당당하게 불자라고 말했으며 불교에 대한 소개를 했는가 자문해본다. 방송국에서 생활을 끝내고 스피치 커뮤니케이션 강사가 되어 스피치에 대한 강조를 하러 다닌다. 강의요청은 의외로 기독교계통에서 많이 온다. 그들은 얼마나 정돈되게 말을 하여 전도할 것인가에 혈안이 되어 있으며 점검하고 또 점검하려한다. 일련의 이러한 교육은 불교의 포교에 대해 다시 생각할 계기를 만들어주었다. 극성스럽고 징글징글하게 들러붙어서 전도하는 모습을 닮자는 이야기는 결코 아니다.

부처님은 스피치로 45년간을 쉴새 없이 발이 닿는 곳이면 어디에라도 가서 설법을 하신 분이다. 그러나 부처님은 숱하게 사람들과 접하며 그들을 위해 하나하나 자상하게 말씀해주셨다. 그러면서 결국 자신의 설법은 하나의 수단일 뿐 그것을 목적으로 삼지는 말라고 당부하셨다. 설법스피치의 강한 클라이막스를 방편교화로서 당부하셨다.

우리는 부처님의 그 마지막 말씀을 곧이곧대로 받드는 것인지 부처님의 말씀에 대해서 그렇게 중시하지 않는다. 오히려 가피를 빨리 받을 수 있는 염불, 소원이 빨리 이루어지는 지름길의 기도방법, 가장 강한 기돗발이 있는 독경 등에 귀가 흘깃할 뿐이다. 재가불자와 스님들을 위한 각각의 스피치포교 강의를 한 적이 있다. 반응을 극과 극이었다.

“말이 뭐가 필요해?” 라는 눈빛과 “맞아 이거야!”라는 강렬한 눈빛을 봤다. 안티적 반응도 받았다. 그러나 이 시대에 가장 급한 것은 스피치포교라 확신한다. 우리는 소위 대승불교를 지향하고 있다. 그러나 불자 한사람 한사람은 소승적 자기 안의 안위만을 위한다. 그것도 중요하지만 이 좋은 것을 주변에 전달하는 것은 더욱 중요하다. 이렇게 나아갈 때 소승. 대승이라는 잣대도 무색해진다. 그저 부처님말씀을 전할 뿐이다.
이현정 (스피치 포교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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