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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법석 마련이 우리의 역할”

기자명 법보신문

경기 포천 5군단 경전 공부 이끄는 3인 법사

 
앞쪽부터 5군단 금강사 주지 이익수 법사, 3사단 김기준 법사, 8사단 류동호 법사.

지난 6월 25일, 경기도 포천 호국 금강사. 군불자들의 발길이 뜸한 목요일 임에도 불구하고 군단 내 군사찰인 금강사 경내가 민간인 불자들로 북적거렸다. 군 시설물인 군사찰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이들은 며칠 전까지만 해도 금강사에서 매주 목요일 함께 공부했던 군가족들과 지역민들이다. 이곳 불교대학에서는 매주 목요일 오전 2시간씩 『초발심자경문』을 공부하며 불자로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에 대해 공부해왔다.

이날은 매년 한번씩 군법당에서 봉행하는 호국위령제가 열리는 날이었다. 강좌가 끝난 것이 아쉬운지 1학기 불교대학 교리강좌가 끝났음에도 불교 책자를 손에 들고 30여 명의 신도들이 법당을 찾았다. “법사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행사를 잘 치렀습니다.” 금강사 주지 이익수 법사는 그들과 가족처럼 정답게 대화를 나눴다. 행사를 마친 이후 법당에 삼삼오오 들어선 불자들은 누구의 강요도 없이 자연스럽게 앉아 좌복 위에 자리를 잡고 공부삼매경에 빠져들었다.

강사를 맡고 있는 3사단 김기준 법사가 이를 보자 이내 가사를 걸친다.  눈이 침침한 할머니가 『초발심자경문』을 한자 한자 짚어가며 입으로 암송한다. 불자들의 모습이 사뭇 진지하다. 불법(佛法)을 기초부터 체계적으로 배우고자 하는 지역 불자들의 열기만큼은 일반사찰에서 운영하는 불교대학과 견줘 결코 뒤지지 않았다.

강좌에 동참하고 있다는 5군단에 불교대학을 설립하자고 뜻을 모은 세 군법사는 불보종찰 통도사 문중들이다. 그래서일까. 손발이 척척 맞았다. 금강사가 군가족과 지역 불자들을 대상으로 불교대학 기초강좌를 개설한 것은 지난 3월 초. 지역 여건상 불자임에도 불구하고 신행도량이 없어 신행생활을 꾸준히 전개하지 못하는 불자들을 보면서 이곳 법사들은 정기적인 신행생활과 교육을 병행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도중 불교대학을 개설에 뜻을 모았다. 이익수 법사가 불교대학설립의 제의하자 흔쾌히 ‘오케이’ 사인을 보냈다.

이들 세 군법사는 “큰 산봉우리가 작은 평지에서 시작하듯 대중법석 마련이 자신의 역할이라는 생각을 갖고 군법사들이 전국의 군법당에서 불교대학을 개설한다면 군법당이 곧 반야바라밀 실천도량으로 우뚝 설 날이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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