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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른 배움의 열정, 군인정신이 비결이죠”

기자명 법보신문

5군단 금강사 군법당 첫 불교대학 현장

장병·일반인들에 불교 교리 지도
교육생 40명…지역 포교 ‘촉매제’

 
5군단 금강사 법당에서 불교대학 기초강좌에 참석한 불자들이 수업에 앞서 반야심경을 봉독하고 있다.

군법당은 군장병 뿐 아니라 군가족과 민간 불자들의 신행도량이 되기도 한다. 도심과 거리가 먼 군법당의 경우 지역 사찰의 역할까지 도맡기 일쑤다. 자체적으로 불교대학을 운영하며 해당부대 병사들의 신행활동은 물론 간부와 군인가족 등 군불자들의 불심(佛心)을 다지는 군법당이 있다. 경기도 포천 노곡리에 위치한 육군 5군단 호국 금강사가 바로 그곳 . 금강사는 평소 장병들의 안식처 역할을 하는 동시에 군가족과 지역주민들에 법향을 전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불교대학 개설로 금강사는 그간 법회와 설법 운영이 녹록지 않았던 군포교 현장에 수행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5군단 예하 사단(3, 6, 8, 66사단)중 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한 금강사 주지 이익수 법사, 8사단에 류동호 법사, 3사단의 김기준 법사가 뜻을 모아 불교대학 운영에 나섰다.

도심과 가까운 곳에 자리 잡은 군사찰은 도심포교당의 역할을 수반하면서 지역불자들을 대상으로 활발한 포교활동을 펼치고 있는 반면, 도심 외곽 변두리 지역에 소재한 군법당은 지역에서 찬밥 신세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하지만 금강사는 불교대학을 개설하면서 지역 내 두터운 신도층이 형성돼 군포교와 지역포교 모두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불교대학 강사를 맡고 있는 김기준 법사는 “영외 군사찰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군가족과 민간인 불자들을 대상으로 불교대학을 운영하면서 군포교와 지역포교 활성화의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지역 특성상 중장년층 불자가 많아 비교적 쉬운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을 가르치고 있지만 수업에 동참하는 불자들의 열의가 불퇴전의 군인정신 못지 않다.

불교대학 운영 노하우는 여느 사찰과 같다. 법사들에 따르면 신도들에게 맞는 수준의 교육내용, 시간대의 교육 프로그램, 철저한 관리 및 조직화, 교육환경 등이 잘 조화를 이뤄야지만 불교대학을 꾸준히 운영할 수 있다고 조언한다. 그 중에서도 신도 조직화가 가장 중요하다는 게 법사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김기준 법사는 “군법사들이 뜻을 가지고 불교대학을 운영하려고 시도하지만 이런 조건을 모두 충족시키지 못하는 군사찰은 용두사미가 되기 쉽다”며 “불교대학이라는 이름에 구애받지 말고 어떤 형태로든 수업 참가자들이 도반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신도 간 조직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적절하게 이끌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신입생 모집의 어려움을 토로하지만 금강사는 신도들의 ‘맨투맨 전략’을 적극 활용한 결과 10여 명으로 시작됐던 불교대학 정원이 학기말에는 40명까지 크게 늘었다. 학기의 반수 이상 결석한 교육생들은 수료시키지 않는다는 당초의 원칙을 고수해 35명의 수료자를 배출해 낸 것이다.

군가족의 경우 보직 이동에 따른 잦은 거주지 변경으로 교육 과정을 꾸준하게 이수하기 힘든 게 사실이다. 이와 관련 류동호 법사는 “군종교구나 포교원에서 군장병과 민간인들을 위해 표준 교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이를 각 군법당에 보급해 군포교 일선 현장에서도 지속적인 신도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며 “군법당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통일된 교육 커리큘럼 운영할 수 있도록 군종교구등 관련기관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포천=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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