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격적인 불교대학 발전방안 방치

기자명 법보신문
  • 사설
  • 입력 2004.08.10 16:00
  • 댓글 0
동국대 불교대학 교수 14명이 참여해 만든 불교대학 발전방안이 구체적인 검토도 이루어지지 않은 채 방치되고 있다는 것은 가히 충격적인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총장의 지시로 발족한 불교대학발전위원회가 진정한 동국대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교계 여론을 일시 무마하기 위한 미봉책이 아니었던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일부 교수 사이에서는 이미 발전방안을 마련하라는 지시가 있었을 때부터 “의례적인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이전에도 몇 차례 발전방안을 마련했지만 전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처음 우려했던 대로 이번 발전방안마저 결국은 단순한 종이뭉치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학교의 책임자와 실무자들이 아직도 불교대학이 처한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학교측은 최근 학생들의 감소 문제를 추천입학제도를 통해 해결해나가겠다고 밝힌바 있다. 그러나 이는 극히 단편적인 생각에 불과하다. 문제의 본질은 불교대학을 특성화시키지 않는 한 인문학의 위기 속에서 불교대학의 자립은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이다.

동국대는 소수 몇몇 사람들만의 동국대가 아니라 모든 불자들의 교육기관이며 불교계를 대표하는 불교교육기관이다. 대학원중심제도 좋고 학교발전도 좋지만 불교대학의 희생을 발판으로 삼는 것은 건학이념의 근본 취지를 망각하는 것일 뿐 아니라 수많은 선배들이 지켜왔던 동국의 정신을 훼손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제라도 학교당국은 불교대학의 발전을 위해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또한 송석구 총장은 그 스스로 약속한 바 있는 공청회를 통해 종단과 학교, 교수, 학생 등 동국대의 모든 주체들이 참여하는 자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을 경우 불교대학의 발전은 요원할 것이며, 또한 그 책임은 결국 학교당국이 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2000.07.12 / 568호>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