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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형의 사찰문화재 답사] (89)관룡사 돌장승 얼굴

기자명 법보신문

어디서부터가 절일까? 일주문부터선가? 아니다, 절은 산문山門부터다. 적어도 일주문에서 10리 앞쯤이나 되는 곳부터서가 절이다. 바로, 절땅이 되는 곳! 곧, 통도사가 그렇고 쌍계사나 해인사와 직지사·선암사·선운사·내소사·화엄사·대흥사…들을 떠올리면 그러하다.
산문과 일주문 사이는, 개울이 같이하는 그윽한 숲길溪林이다. 더불어, 월정사·갑사·불갑사·관룡사·표충사·범어사…들도 그렇.
절에 드는 우리 산문은, 쌍계사처럼 큼직한 두덩이 바위의 석문石門처럼 자연스럽다. 오늘날은 통도사나 직지사처럼 거창히 지었지만.

절문-산문을 들어서는 숲길에는 먼저, 문지기로 장승이 서 맞는다. 불회사·운흥사·선암사·벽송사…들처럼. 돌이나 나무로 된,
처음엔 절땅임을 나타내는標示·表示 기둥인 장생長生(標)같은 것이, 장생·장승長丞·長承·법수法首·벅수·살막이…들로 불리며 지킴이守護알림이里程들로 삼았다.
 
관룡사도 개울 왼턱으로 겨우 난 돌밭길의 바위 돌문石門을 돌아들어, 빽빽 우거진 시누ㅅ대靑竹밭 속 오솔길 따라 오르는 20m쯤 (노루)목에 (우리) 키를 훌쩍 넘는 키 큰(220·250Cm) 돌장승 짝이 마주서서 먼저 반긴다.
이 절 드는 고즈넉한 개울가 대숲 어설픈 옛길은 다리품을 팔만한, 갚아주는 진(眞?)한 그 무엇(?)들을 모두가 한결같이 느끼던 자리다. 허나 이제는, 그 길과 대숲은 사라지고 개울은 가지런히 새돌 깔려져整備 버렸다. 하여, 장승도 위쪽 새길 난 쪽으로 올라서 외로이 있다.

절 골짝은 큰빗물 지면 내리 죄 쓸어버린다. 오늘도 이쪽에 200mm가 넘는 비 쏟아져 방송들 타는데, 1704(숙종30)해 여름 큰큰물大洪水로 대웅전과 22스님이 휩쓸려 갔다.
2003해의 온누리 가장 큰世界最大 비바람颱風 매미(Maemi, 초속 75m/s, 150kt, 400mm 강수량, 뒤에 무지개로 바꿈^^)가 9.12. 밤, 바로 이곳에 휘몰아닥쳐 10이 넘는 마을분까지 돌아가시고… 장승도 그만 넘어지고 쳐박혔다ㅠㅠ!

오르는 왼쪽에 선 여장승은 아주머니라. 크고 봉긋한 운두의, 네모 모자에다 앙다물어 나온 밑입술 위로 솟은 송곳니에 툭 불거진- 방울눈과 짧은 주먹코가 다닥 몰려붙는 심술(·시샘?)부린 살오른 넙데데한 얼굴로 잡아내어 놀랍. 
오른쪽의 남장승-아저씨는 그냥 뾰족 상투에, 콧망울 가 주름을 내(어) 광대가 드러나고 마른 좁은 (아래)턱에, 방울눈 사이로 시계추같은 긴 주걱코하며, 길게 一(자)꼴로 다문 입꼬리가 살짝 처지며 얇고 작은 밑입술 가로 내린 八(자)꼴 도깨비 송곳니의 시침떼는(?) 싸늘한 찬 모습을 부린 솜씨가 서로 눈길 사로잡는 것!
 
매미에 쓰러지자 2003.9.21-12.29사이에 누가 얼른 훔쳐가, 2004.1.10부터 방송나 2.2에 충남 홍성군 구항면의 한 폐벽돌공장에서 찾아온, 관룡사 3창인 영조(25)(1749)로 올라갈 18세기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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