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이 최근 노사간의 극단적 대치로 치닫고 있는 쌍용자동차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직접 중재에 나서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관 스님은 7대 종교대표자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의 긴급 소집을 제안했다.
지관 스님은 8월 4일 오후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가족 대표단과 면담을 가진 직후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 상임대표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엄신형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현재 쌍용자동차 상황이 매우 심각해 자칫 극단적인 상황으로 치달을 수 있다”며 “공권력의 자제와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종교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면서 8월 5일 오전 긴급모임을 제안했다. 이에 엄신형 회장은 “지관 스님의 말씀에 공감한다”며 종교지도자협의회 소집을 약속했다.
이에 앞서 지관 스님은 쌍용자동차 해고노동자 가족 대표단과 심상정 전 진보신당 대표 등을 면담한 자리에서 “직접 가족들을 만나니 마음이 아프다”며 “이 문제가 더 이상 파국으로 치닫기보다는 평화적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아직은 이 문제가 진행 중이고 상대가 있는 일이니 낙담하지 말고 우선 가족들부터 마음을 편히 가지면서 건강을 잘 유지하라”고 위로했다.
스님은 또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이번 사태가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공권력도 현 상황에서는 자제해야 한다”고 정부의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조계종은 쌍용자동차 사태와 관련해 “공권력 및 노사 양측이 모두 자제해 극단적 상황을 피하고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원한다”며 “특히 정부가 조속한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촉구한다”고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