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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우 스님의 계율칼럼] 불투도(不偸盜) ③

기자명 법보신문

훔치는 것은 자신의 복덕종자를 끊는 것
삿된 탐욕과 내생의 복덕 바꿀 순 없어

경에 말씀하시기를 “어떤 사미는 대중에 공양할 과일 일곱 개를 훔치고, 어떤 사미는 대중에 공양할 떡 두 개를 훔치고, 어떤 사미는 대중에 공양할 석밀(石蜜)을 조금 훔쳐 먹고 모두 지옥에 떨어졌다”고 했다. 그러므로 경에 이르되, “차라리 손을 끊을지언정 옳지 못한 재물을 갖지 말라”고 하였으니, 어찌 가벼이 생각할 수 있겠는가?

과일 일곱 개를 훔친 사미의 과보는 『대보은경』에 이르되, “지옥에 한 중생을 보니 뜨거운 쇳덩어리가 입으로 들어갔다가 항문으로 나오니, 허공을 타고 다니면서 고통을 참기 어려워 울부짖으며 소리 질렀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저 중생은 가섭 부처님 시대에 사미였는데, 대중의 과수원을 지키다가 과일 일곱 개를 훔쳐 그의 스님에게 갖다드렸는데, 이 인연으로 이 죄를 얻었느니라’고 하셨다.” 대중에게 공양할 떡 두 개를 훔친 사미의 과보는 『잡보장경』에 이르되, “한 중생을 보니, 두 개의 뜨거운 쇠바퀴가 양 겨드랑이 아래에서 온 몸을 문지르니 고통이 절박하여 울부짖으며 소리 질렀다. 목련이 부처님에게, ‘무슨 죄의 까닭입니까?’라고 물으니,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저 중생은 전생에 사미였는데, 어느 때 대중의 떡 두 개를 훔쳐서 양 겨드랑이 아래에 숨겼는지라 그런 인연으로 이 죄를 받는 것이다’고 하셨다.”

대중에게 공양할 석밀(石蜜)을 조금 훔쳐 먹고 모두 지옥에 떨어졌다는 사미는 『아함경』에 이르되, “한 중생을 보니, 그 혀가 길고 넓은데. 벌겋게 달군 날카로운 도끼로 혀를 쪼개고 있었다. 허공을 날아다니며 울부짖으며 소리 지르고 고통을 참기가 어려웠다. 목련이 부처님께, ‘무슨 죄의 까닭입니까?’라고 물으니, 부처님께서 말씀하기를, ‘저 중생은 가섭 부처님 때에 사미였는데, 도끼로 석밀을 쪼개 대중에 공양했는데 도끼날에 묻은 석밀을 훔쳐 먹었다. 그 까닭으로 지옥에 들어가서 한량없는 고통을 받다가 남은 죄로 계속 이 고통을 받는다’고 하셨다.”

지옥(地獄)이라는 말에서 지(地)는 낮은 것을 말한다. 만물 가운데 땅의 가장 아래에 있는 까닭이다. 옥(獄)은 국한시킨다는 것이다. 죄인을 구속해서 편안하고 즐겁지 못하게 하는 까닭이다. ‘지옥이 많이 있으나 모두 세 종류가 있으니, 첫째는 뜨거운 지옥으로 이 섬부주 아래에 있다. 둘째는 추운 지옥으로 철위산 밑에 있다.

셋째는 변옥(邊獄)으로 산간이나 물가, 광야 가운데에 있어서 응당 춥고 더운 고통을 섞어 받는다. 각각 8대 지옥에 16소옥이 두루 하여 있다’고 했다. 옳지 않은 재물을 옛 사람이 이르되, ‘사람이 착하지 아니하면 사귀지 말고 물건이 옳지 아니하면 취하지 말지니, 옳지 아니한 재물을 가지면 항상 좋지 못한 화(禍)를 받고, 주지 아니한 물건을 가지면 무간지옥의 재앙을 받는다’고 했다.

『아함경』에 부처님이 모든 비구들에게 말씀하시되,“만약 사람이 다른 이의 물건을 훔치면 주인에게 잡혀 감옥에 보내지며 곤장을 맞고 고초를 받다가 죽어서는 지옥에 떨어져 사나운 불이 몸을 태우는 등, 한량없는 고통을 받는다. 지옥의 죄를 마치면 축생도에 나서 코끼리·말·소·양 등으로 다른 이에게 힘으로 빚을 갚고 축생의 죄가 다하면 아귀 가운데 나서 주리고 목마른 고통을 받는 등, 말로써 자세하게 다 할 수가 없다.

이와 같은 고통을 받다가 죄가 다하고 사람이 되어서는 두 가지 과보를 받는다. 첫째는 가난해서 옷으로 몸을 가리지 못하고 밥으로 배를 채우지 못하며, 둘째는 항상 물과 불과 왕과 신하와 나쁜 도적의 겁탈하는 바가 되어서 평안하고 즐거움을 얻지 못한다”고 하셨다. 부처님은 게송으로 이르시되, “훔치는 것은 너의 복덕종자(福德種子)를 끊음이니, 편의처(便宜處)를 얻었으나, 편의처를 잃었다. 저 조그만 이익을 탐하기 위하여 내생에는 얼굴이 축생의 얼굴로 바뀜이로다”고 하셨다. 

철우 스님 파계사 영산율원 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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