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상으로 공 체험, 지혜·자비 계발할때 평화”

기자명 법보신문
  • 수행
  • 입력 2009.10.21 13:46
  • 댓글 0

히피 의사 출신 툽뗀 갸초 스님
9년만에 방한 …‘지혜·자비’ 주제 9곳서 법문

 
툽뗀 갸초 스님은 방한기간 중 지혜와 자비를 주제로 9곳에서 법문할 예정이다.

“행복은 마음의 평화에서 비롯됩니다. 평화는 자비와 지혜의 계발을 통해 누릴 수 있습니다. 주위 모든 존재를 어머니로 여기고, ‘공’을 지식적 이해와 더불어 명상적 경험으로 아는 것이 그 방법입니다.” 호주 출신의 히피 의사였던 툽뗀 갸초 스님이 한국 불자들과 만났다.

티베트 교단에 출가한 서양인 1세대이자 세계 곳곳에서 불교의 가르침을 전해 온 스님은 지난 3월 발간된 『티베트 승려가 된 히피 의사』(도서출판 호미)의 저자로 국내에도 알려져 있다. 10월 11일부터 30일까지 20일간의 일정으로 방한한 스님은 10월 12일 교계 언론 간담회에서 쌀쌀한 날씨에도 왼쪽 팔을 드러낸 티베트식 가사를 수하고 밝은 미소로 한국 방문의 소감을 전했다.

“2000년 첫 방문 이후 9년 만에 한국에 왔습니다. 한국의 풍경들은 나무, 돌, 식물까지 예술적 손길을 가미한 느낌을 받습니다. 사람들의 평화로운 모습이 자연에도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스님이 한국 법석에서 일관되게 다룰 주제는 깨달음에 이르는 길을 점차적으로 설명한 『람림』 중에서 ‘지혜와 자비의 계발’에 대한 내용이다. 14세기 쫑카파 스님이 쓴 『람림』은 티베트 불교를 이해하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중요한 지침서로 국내에도 번역돼 있다.

“자비심은 사람과 동물을 포함한 모든 존재를 평등하게 보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모두가 셀 수 없는 생애 동안 자신의 어머니였다고 생각하며 감사하고 존경하는 마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지혜의 계발을 위해서는 첫째 ‘공(空)’에 대해 지식으로 이해하고, 둘째 논리적 탐구를 거쳐 셋째, 명상 수행을 통해 공의 의미에 집중하며 공성 그 자체를 경험해야 합니다. 마지막 단계에서 무지를 없애고 완전한 평화에 이를 수 있습니다.”

스님은 “티베트와 한국 불교는 본질적으로 같다고 보며 무엇을 더 강조하는가에 대한 차이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물질사회만 발달됐을 뿐 정신적 영역은 풍부하지 못했던 서양에서는 기존 체제를 부정하는 히피 문화가 성장했고, (나의 경우) 그 내면적 갈증을 불교에서 해소해 주었다” 면서 “베트남이나 티베트 등의 불교도 좋지만 오랜 불교역사를 지닌 한국 불교 교육의 체제 역시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불자로서 성장하는 길은 어느 나라, 어떤 불교를 따지고 논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스승을 섬기는 일입니다. 이미 한국에는 많은 선지식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한국은 질문과 답변의 자유로움은 적지만 수행만큼은 스승에게 궁금한 것을 끊임없이 물어서 진리를 체득하는 방식이 확대되길 바랍니다.” 1943년 호주에서 태어난 스님은 영국에서 의학공부를 해 학위를 받고 5년간 의사로 활동했다. 당시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인더스 강 등을 여행한 스님은 네팔 카트만두에서 라마 예셰와 라마 조파 린포체를 만나 불교에 귀의, 1975년 네팔 카트만두 코판 사원에서 사미계를, 1977년 인도 다람살라에서 비구계를 받았다.

1990년 호주 유일의 승가 교육 기관인 툽뗀 쉐드럽(Thubten Shedrup) 사원을 창립한 스님은 세계 곳곳에서 불교와 명상을 지도했고 호주 캥거루 섬에서 홀로 3년 결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4년간 몽골에서 교화 활동을 펼쳤다.

한편 스님은 서울 조계사에 이어 홍법사(18일 오전 10시), 운문사(20일 오전 7시 30분), 해남사(20일 오후 7시), 미타선원(21일 오전 11시), 동국대 경주캠퍼스(22일 오전 11시), 미황사(24일 오후 2시), 무각사(25일 오전 11시 30분), 불광사(29일 오후 1시 30분) 등 전국에서 9차례의 법회를 갖는다. 02)332-5084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