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수험생 응원 2천여 촛불 밝혀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09.11.09 16:21
  • 댓글 0

봉은사, 7일 수능 D-5 촛불기원법회
명진 스님 천일기도 회향 후 첫 행사

“아들딸들아, 미안하다, 힘내라, 사랑한다.”

20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1월 12일 치러질 예정인 가운데 서울 봉은사에서 수험생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2천여 개의 촛불이 밝혀졌다.

봉은사(주지 명진)는 11월 7일 경내 대웅전 앞마당에서 학업성취 촛불기원법회를 봉행했다. 30년 전통을 가진 이 행사는 사부대중 2천여 명이 참석해 수능일을 5일 앞둔 학부모와 수험생의 긴장된 마음을 따뜻한 불빛으로 녹여주는 시간이 됐다. 특히 이날 법석에는 천일기도 회향 후 결제에 든 봉은사 주지 명진 스님이 해제 후 처음으로 대중과 마주해 의미를 더했다.

법회는 명진 스님이 직접 대웅전 불단에서 촛불을 밝혀 와 대중 스님들에게로 전달, 스님들이 다시 2천여 명의 참가자들에게 촛불을 나누어 밝히는 것으로 시작됐다. 명진 스님은 격려사에서 “우리의 아들, 딸들이 경쟁사회를 살아가야 하는 현실에 미안하고 이러한 사회일지라도 힘을 내서 극복하고 이겨내길 바라며 성적의 높고 낮음을 떠나 오직 사랑하는 마음을 보내자”며 “대학이나 성공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용기있는 사람, 따뜻한 마음으로 자비를 베푸는 인격자, 사람들로부터 존경받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행사에서는 공모전을 통해 선발된 ‘부모가 자녀에게 보내는 편지’ 당선작을 소개하는 시간도 가졌다. 당선자가 직접 떨리는 목소리로 글을 낭독하자 촛불을 든 참가자들은 곳곳에서 눈물을 훔치며 공감을 표시했다. 수능 100일 기도 회향 발원문에 이어 관음정근을 하며 경내 일대를 도는 ‘도량요잡’ 순서에서는 학교, 학원 등에서 공부를 마치고 참석한 수험생들의 발길이 늘어나면서 1시간 여 동안 촛불 행렬이 이어져 장엄을 이루었다. 봉은사는 참가자들에게 합장주와 오방색 실, 찹쌀떡과 엿 등을 나누기도 했다. 

법회에 참석한 박성준 군(영동고 3)은 “부모님과 함께 촛불기원법회에 참석하기 위해 수업이 끝나자마자 이곳에 달려왔다”며 “가끔 혼자 봉은사에 들러 절을 하곤 했는데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법회에 참석하니 의지도 되고 모두 잘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긴다”고 미소지었다. 황소현 양(20)은 “최근들어 투정이 늘고 긴장된 마음이 진정되지 않았는데 지금은 어느 때보다 편안하고 부모님께 감사하다”며 “이 마음으로 시험도 안정되게 보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봉은사는 2010년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인 11월 12일 시험 시작 시간인 오전 8시 10분부터 모든 과목이 종료되는 오후 6시 40분까지 특별기도를 봉행한다.
02)3218-4817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