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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불가 가르치며 불법 전할 때 가장 뿌듯”

기자명 법보신문

군포교 현장서 찬불가 지도하는 LMB 싱어즈
연습실 없어 수방사 전전하며 군포교와 인연
2004년부터 수화로 불음 포교하며 법당 위문

 
LMB 싱어즈 황영선 단장이 수화로 찬불가를 가르치고 있다.

단풍이 곱게 물들면 군부대 법당도 호사롭게 치장을 한다. 11월 8일 찾은 대전 자운대 법련사도 가을 정취가 물씬 풍겼다. 군홧줄을 질끈 동여맨 초년병들이 삼삼오오 법당으로 몰려들었다. 이곳 장병들은 특기병으로 차출돼 육군종합군수학교에서 4주 간 교육 훈련을 받는 초년병들이 대부분이다. 교육이 끝나는 대로 장병들은 자대 배치를 받는다. 군장병들과의 인연은 4주가 전부다. 매주 법회에 참석한다해도 반야심경은 고사하고 삼귀의, 사홍서원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떠나는 장병들이 대부분이다.

이런 사정을 알았을까. 법련사에 가릉빈가가 날아들었다. 불교 중창단 LMB 싱어즈(단장 황영선)가 군장병들에게 찬불가를 가르쳐주기 위해 법회에 참석한 것. 자운사 주지 김대수 법사가 법문을 하는 사이 겨울을 재촉하는 비가 법당 밖에서 내리기 시작했고 후두둑 낙엽을 때리는 빗줄기 사이로 부처님을 찬탄하는 가릉빈가의 노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이한 LMB 싱어즈는 창단 이후 정기 음악회를 비롯해 산사음악회, 군부대, 해외교포 방문 음악회 등 지금까지 500여 회의 크고 작음 음악회를 개최한 불교계를 대표하는 불음 포교의 주역들이다. 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단원들은 현재 대부분 사찰 합창단 지휘자 혹은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직장일을 병행하는 LMB 싱어즈의 맴버들은 시간을 쪼개 연습을 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거르지 않고 찬불가 지도를 위해 군부대를 방문한다. 이들은 또 2004년부터 수화로 찬불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장병들에게 찬불가를 가르치는 중간 중간 자연스레 부처님 가르침을 장병들에게 전할 때 단원들은 가장 신명이 난다. 군법당 지원 활동을 함께 하다보니 불자가 아닌 단원들도 이제는 웬만한 포교사 못지 않은 불교에 대한 지식과 소양을 갖추게 됐다고.

“LMB 싱어즈가 군부대에서 찬불가를 가르치며 보낸 시간이 10년입니다. 군법당 위문 공연과 찬불가 교육을 하면서 군장병들과 맺은 인연은 한량 없지요. 찬불가를 따라 부르는 장병들의 얼굴만 생각하면 항상 가슴이 벅차 올라요.”

LMB 싱어즈의 군포교 활동은 창단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단 한명에게라도 부처님의 법음을 전할 수만 있다면 그 보다 큰 보람은 없다고 굳게 믿으며 20여년 간 군장병들에게 찬불가를 가르쳐온 주인공은 LMB 싱어즈 단장 황영선 씨다. 대학 2학년에 재학중이던 그녀는 불광사에서 후원하는 군법당에서 군장병들에게 처음 찬불가를 가르치기 시작했다. 그때 포교 분야에서 군포교가 얼마나 열악한지 알게 됐고 군불교의 중요성도 실감하게 됐다.

연습실이 없었던 초창기 단원들은 수도방위사령부 등에서 연습을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기도 했다. 황 단장은 “어렵고 힘든 시절 지행 스님을 비롯해 강대남 법사님 등 수없이 많은 분들이 단원들에 힘이 돼 주셨다”며 “어려웠던 시절을 떠올리며 단원들을 향해 미소 짓는 군장병들의 모습을 보면서 희망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열심히 법회에 참석했던 장병이 출가를 했다는 연락을 받고 무척 기뻤다는 황 단장은 “당시에 만난 장병들에게 전화가 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며 “수화로 군장병들에게 찬불가를 지도할 때 한없이 충만한 행복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LMB 싱어즈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불교계 안에서의 포교도 게을리 해서는 안 되지만 부처님의 법을 접하지 못한 군장병들에 불음을 전파해야 하기 때문이다.

황 단장은 “늘 초발심으로 음성공양 올리는 것이 곧 마음 공부임을 잊지 않고 정진할 것”이라며 “부처님을 찬탄하는 아름다운 노래가 모든 군법당에 울려 퍼질때까지 장병들과 함께 하겠다”고 강조했다.
 
대전=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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