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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본사 군포교 모델 영천 은해사

기자명 법보신문

11곳 군법당 불사…장교 등 8명 포교사 양성

교구 본말사-군법당 잇는 군포교 시스템 갖춰
낙후된 법당 개축 시급…군종교구에 지원 호소

 
은해사의 포교국장 이하 말사 주지 스님들은 의무적으로 월 5회 이상 군법당 법회를 주관해야 한다.

군종특별교구 출범 이후 군포교 현장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군사찰을 교구라는 편제에 묶고 군포교 업무를 교구종무행정 체제에 편입해 조직화 시스템화했다는 데 군종교구 설립의 의의가 있다. 하지만 409개에 달하는 군법당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지원하는 후원 체계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사단 예하 대대 및 연대급 군법당은 불연(佛緣)이 닿지 않아 방치된 곳도 허다하다. 그렇기 때문에 전국에 산재한 군부대의 포교 활동에 있어서 각 교구본사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이런 가운데 경북 영천 은해사가 교구본사로서는 거의 유일하게 본말사가 100%로 군포교에 일임하는 체계적인 포교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모범이 되고 있다. 특히 25개 교구본사 중 재정자립도가 가장 낮은 은해사이기 때문에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은해사 본말사와 경북포교사단이 전담하는 군법당은 연대 및 대대급 부대로 탄약창 부대 안국사를 비롯해 오미부대 화랑선원 등 11곳. 모두 은해사가 불사한 군사찰이다. 사단급인 3사관학교를 제외한 대부분의 군법당을 은해사 본말사와 경북포교사단 3,4,5팀이 담당하고 있다. 청장년층 거사불교의 향배를 좌우하는 군포교에 대한 은해사의 남다른 열정과 노력은 95년부터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은해사가 군포교에 강한 열정을 갖게 된 데는 군부대가 많은 지역적 특성이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지만 법의-법타-돈관 스님으로 면면히 이어져온 주지 스님들의 군포교에 대한 애정과 경북포교사단의 헌신적인 참여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은해사 관장 아래 20여 말사는 사찰과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 군법당을 관리하고 경북포교사단은 법회와 더불어 각종 행사를 지원한다. 이밖에도 각 말사에서는 매월 군포교 기금을 의무적으로 본사에 납부하고 있으며 이렇게 마련된 군포교 기금은 다시 포교사단 활동비 등으로 전액 사용되고 있다.

이런 결과 은해사는 본사-말사-포교사단-군법당을 잇는 유기적 포교 네트워크가 자연스럽게 형성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한 체계적인 행정지원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었다.
은해사 주지 돈관 스님은 “말사 주지를 비롯해 은해사 사중들에게 포교가 한국불교의 미래라는 전제 아래 군포교에 적극 임할 것을 항상 강조하고 있다”며 “군포교에 열성을 다한 결과 지역 내 은해사의 위상이 높아졌을 뿐만 아니라 아니라 불교 이미지를 제고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교국장 보연 스님은 “은해사가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군포교 활동을 펼칠 수 있었던 이유는 재정이 넉넉해서가 아니라 군포교에 대한 확고한 의지와 신념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군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재정만 탓하는 교계 풍토를 지적했다.

은해사의 자랑거리는 유기적인 군포교 네트워크만이 아니다. 군불교 활성화의 열쇠를 거머쥐고 있는 간부불자를 전국에서 유일하게 정식 포교사로 양성한 것도 큰 자랑거리다. 현재 김상태 원사를 비롯해 8명의 현역 군인이 방공포병학교에서 정식 포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보연 스님은 “군장병 포교도 중요하지만 장기 복무하는 장교 및 부사관을 포교사로 육성하는 것이 군포교 활성화를 위한 지름길”이라고 생각한다”며 “군종교구와 포교원 간 논의 과정을 거쳐 이들에게 혜택을 주는 방안에 대해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은해사와 경북포교사단은 방공포병학교 외에도 10곳의 부대에서 근무하는 군장교 및 준부사관 가운데 불심이 강한 인재를 대상으로 포교사를 육성하려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군포교에 대한 지중한 원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군포교 특성상 사중에서 마련한 예산으로는 법당 건립은 고사하고 개축 불사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기 때문이다. 당장 법당 2곳을 이전해야 하고 노후한 불상을 교체하는 등 법당을 새로 정비하는데 1억원 가까운 불사금이 필요하지만 예산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실정이다.

보연 스님은 “총무원이나 군종교구는 철저하게 군장병들을 위해 포교 활동을 펼치는 교구본사 현황을 파악해 정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 줘야 한다”며 “교구본사에서 군포교 활동을 어떻게 전개하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영천=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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