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순형의 사찰문화재 답사] (98)선암사-ㅁ꼴집 4채

기자명 법보신문

이 절은 커, 상선원上禪院·하선원을 비롯한 6방이나 있었다니 곧, 가장 뒤쪽 가운데 마련한 7전七殿상선원이니, 절마당 오른쪽의 심검당尋劍堂은 초ㅅ자들의 하선원! 왼쪽 설선당說禪堂은 아미타불 부르는 염불원, 그 위쪽 천불전(무량수각)은 경보는 강원. 뒤 오른쪽 무우전無憂殿에서는 다라니를 외우고, 설선당 뒤 창파당蒼波堂은 절 살피는 도감원都監院. 이들 6방은 살림을 저마다 따로가 살았으니 이름하여 6방살림.

이 속에, 심검당·설선당·창파당·천불전은 내려다보면 저마다, 모두 4채의 집이 ㅁ꼴로 돌려져 이루어진 큰집이자, 다른 절서 볼 수 없는 유다른 모습! 게다가, 튼ㅁ집꼴이 아닌, 짜인 지붕은 조금씩 다르나 4귀퉁이가 다 붙어 1채가 된 붙ㅁ집.
더구나 2층집! 대웅전쪽에서 보면, 마치 1층집같이 느껴지나 2층까지 다 보임. 이는 2층을 벽처리 마감꼴 탓으로 그리 보임. 다른 쪽 바깥은 세로 널쪽板片의 판벽이며, 군데군데 대문같은 두터운 골판문을 달은 모습이라.
1층은 방을 만들고 띠살문을 달았으나 뒤쪽 곧, 추운 북쪽은 판벽과 골판문으로 마감하고, 곁의 굴뚝은 베어온 굵은 통나무를 뚫어 세운 자연스럼도 함께.

집 안쪽을 들어가 보면, 가운데의 마당 속에 높직하나 작은 둥근 화단消臺이 마련되고, 1층은 방, 2층은 마루가 깔리고 죄 터져 있는 꼴이 눈길 잡음. 바로, 2층은 여러 살림거리를 갈무리해 두는 곳이자, 다함께 모이는 열린 자리가 되게한 게 놀랍.

이렇게, 집의 안쪽은 열리고, 바깥은 닫아 좋은 공부=수행공간을 꾸민 슬기가 참으로 돋보이는 것임! 그럼에도, 집 둘레의 한쪽들은 낮은 돌담이나 판자울을 돌려 거리를 느낄 속인맘을 헤아리면서 아울러, 간결素朴맛을 내보이는 멋부림도.
하나로 이어진 큰집채라 그런지, 위층 판벽에 水나 海자를 뚫어새겨 불길 막고자함도 머리!

설선당은 그 대들보글上樑文에 1825해에 심검당과 함께 지었고, 추사김정희가 쓴 無量壽閣무량수각 널쪽懸板이 걸린 천불전은 1844해에, 창파당도 1844해쯤이어 모두 19세기초의, 살필 작품.

<국립가야문화재연구소장>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