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이들은 21세기의 주역들입니다. 이번 세기의 마지막 날 이 세상이 더 좋은 곳이 되어 있을지 아니면 지금보다도 더 비참한 세상이 되어 있을지는 여러분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노벨평화상 수상 20주년을 기념해 11월 30일 호주를 방문, 10일간의 공식 방문 일정을 진행하고 있는 달라이라마〈사진〉가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전 세계가 공동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방문의 주요 테마 역시 기후 변화를 비롯해 예측되는 미래의 문제들에 대해 개인이 실천해야할 과제와 국제사회가 공동으로 대응해야할 방안을 모색하는데 있다.
입국 직후인 30일 시드니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회견에서 달라이라마는 “선거를 통해 구성된 정부의 제일 관심사는 국가의 이해, 국가 경제의 이해, 그 다음이 국제적인 문제”라며 “그러나 나는 국제적인 문제가 국가의 첫 번째 관심사가 돼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달라이라마는 이어 “때로는 국제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개별국가의 이익 일부가 희생되더라도 이를 수용해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촉구했다.
“환경 보호를 위해서는 개인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며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큰 변화를 이끌어 낼 것”이라고 제안한 달라이라마는 “나는 샤워욕조를 사용하지 않고 방에 있을 때에도 종종 불을 꺼놓곤 한다”며 “환경보호는 내 일상의 일부이며 이제 우리 삶의 일부가 돼야 한다”고 제안했다.
달라이라마의 이번 발언은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12월 7~18일까지 열리는 기후변화회의를 앞두고 제기된 것으로 특히 티베트는 지구온난화로 인해 히말라야의 만년설이 녹아내리는 등 심각한 기후 변화를 겪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히말라야의 빙하가 녹아내릴 경우 인도, 파키스탄, 중국, 미얀마, 태국 등 히말라야 주변국들이 엄청난 재앙을 입게 될 것”이
라고 우려해 왔다.
달라이라마는 기자회견에서 “덴마크 코펜하겐 기후변화회의에서 각국의 정상들은 기후 변화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각별한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환경 보호는 개인의 문제인 동시에 모두가 함께 대응해야할 공동의 의무”라고 거듭 강조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