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쿵푸의 성지 소림사가 증권 시장에 상장된다는 소식으로 중국이 떠들썩하다.
중국 인민일보는 12월 17일 보도에서 소림사 소재지인 허난(河南)성 덩펑(登封)시가 홍콩 기업인 중여(中旅)그룹과 합작으로 ‘숭산(嵩山)소림문화관광유한공사’를 설립키로 했으며 2011년 홍콩 증권거래소 시장에 이 합작회사의 상장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양 측은 비밀리에 ‘협력구조협의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협의서에 따르면 송산소림문화관광유한공사의 등록자금은 1억 위안으로 홍콩 측은 현물로 51%의 지분을 확보했으며 덩펑시 측은 소림사 입장료와 경영권 등 소림사의 경제적 가치를 4900만 위안으로 평가, 49%의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2011년 이 합작회사의 증시 상장도 추진키로 결정했다. 이럴 경우 사실상 소림사의 경제적 가치가 증권시장에 상장, 소림사를 통해 창출되는 이익이 주주들에게 배당되는 형태로 이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정작 이번 투자의 가장 중요한 당사자인 소림사 측은 이와 관련, 어떠한 논의나 소식도 전해들은 바 없다고 밝혀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특히 소림사 상장에 관한 이야기가 오래전부터 풍문으로 떠돌았으며 이때마다 소림사의 방장 스융 스님은 “소림사의 명성을 실추시키는 일”이라며 단호히 부인해 언론 보도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