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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우 스님의 계율 칼럼] 큰스님 공경

기자명 법보신문

스승과 제자는 다겁 생의 인연서 비롯
은사 공경하는 법도마저 추락해 씁쓸

큰스님의 존함을 친구 부르듯이 공손하지 않은 소리로 함부로 부르면 안 된다. 공손하게 앞에 가서 적당한 소리로‘큰스님’이라고 불러야 한다. 보통 때 큰스님의 법호를 친구 부르듯이 부르는 것은 결례가 된다. 사람들 앞에서 어른 스님을 소개 할 때는 법계와 법호를 넣어서 ‘아무개 큰스님’이라고 해야 한다.

큰스님이 포살할 때나, 계율 말씀하시는 것을 엿들어서는 안 된다. 만약 사사로이 몰래 들으면 오역(五逆)이나, 도둑질과 같기 때문이다. 돌아다니면서 큰스님 허물을 흉보아서도 안 된다. 만약 큰스님에게 허물이 있으면 큰스님들 스스로가 허물을 벌할 일이다. 사미, 사미니는 뒤에서 옳고 그름을 말해서는 안 된다.

논(論)에 이르기를, “만약 속인을 향하여 비구의 죄악을 말하면 사람으로 하여금 불법 중에 신심과 공경이 없어지게 되나니, 차라리 탑을 파하고 불상을 무너뜨릴지언정 가히 외인(外人)을 향해서 비구의 허물과 잘못을 말하지 말며 만약 죄과를 말하면 곧 법신을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했다.

큰스님 지나가시는 것을 보고 앉아서 일어나지 않으면 못쓴다. 길에서 큰스님을 마주쳤을 때에는 재빨리 아래로 내려서 예를 올려야 한다.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때는 경을 읽을 때나 사대(四大 : 地·水·火·風)가 고르지 못해서 몸에 중병이 걸렸을 때, 날카로운 칼이 머리에 있으니, 움직이면 실수할까 염려한 까닭으로 머리를 깎을 때, 일체 모든 악을 끊기를 원하며, 일체 모든 선을 닦기를 원하며, 닦은바 모든 선근을 중생에게 회향하여 다 함께 성불하기를 원하는 밥을 먹을 때, 운력을 할 때에는 일어나지 않아도 된다.

비구는 승보(僧寶)이나 사미는 승수(僧數)에 들어가지 못한다. 비록 100세의 사미라도 응당 새로 비구계를 받은 스님의 발에 예배하고 내가 제일이라는 아만심으로 부처님의 법을 어기지 말아야 한다. 옛 사람은 스승을 가까이서 모시되 감히 그 이름을 부르지 아니하고 머물고 계시는 산 이름을 부르거나, 거주하시는 건물의 이름으로 ‘내원’이라하면 ‘내원 아무스님’이라고 불렀으니, 모두 어른을 존중하는 까닭이다.

‘행호율의’에 “5년이 넘는 이는 곧 ‘아사리’가 되고, 10년이 넘는 이는 곧 ‘화상’이 된다”고 했으며, 사분율에 이르기를, “다섯 가지 아사리(阿闍梨)가 있다. 첫째, 출가(出家)아사리는 의지하여 출가 시켜준 스승이다. 둘째, 수계(受戒)아사리 출가에 결격사유가 없는가를 갈마(羯磨) 하여 계(戒)를 주어 받게 하는 스승이다. 셋째 교수아사리(敎授)아사리는 위의(威儀)를 가르치는 스승이다. 넷째, 수경(受經)아사리는 경을 가르치고 뜻을 깨닫도록 경을 강의하는 스승이다. 다섯째, 의지(依止)아사리는 제방의 주지(住持)이니, 사람들의 하룻밤이라도 숙식을 의지하는 것이다. 화상 및 의지아사리는 10년 안거를 지낸 이로 하게하고, 위로 넷 아사리는 모두 5년 안거를 지낸 사람으로 하게 한다”고 했다.

출가 시켜준 스승은 다겁 생의 인연으로 정해지는 것인데, 사소한 감정으로 스승을 정했다가 스승 곁을 쉽게 떠나는 망동들을 자주 본다. 제자는 스승을 세속 부모님 보다 더 공경하고 모셔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스승이 상좌의 잘못에 대해 사미, 사미니 때는 나무랄 수 있지만, 비구, 비구니가 되고 나면 이마저도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이해되지 않는 일들이다. 스승이 제자를 출가시켜 대중처소로 공부하러 보내는 것은 ‘공부를 바르게 가르쳐 줄 좋은 법사를 찾으라’는 것이지, 스승을 바꾸라는 뜻이 아니다. 스승을 모시는 법도가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 같아 안타까울 뿐이다. 

철우 스님 파계사 영산율원 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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