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도 (김해 은하사 대웅전) |
문화재청과 성보문화재연구원은 한국의 사찰건축물 벽화에 대한 정밀조사보고서 『한국의 사찰벽화-부산광역시·경상남도 2』를 펴냈다.
이 책에는 지난해 진행된 부산·경남 동부지역의 12개 사찰건축물 415점에 대한 조사 결과가 수록돼 있다. 벽화의 주제는 여래, 나한, 주악비천(奏樂飛天), 서수(瑞獸) 등이 대부분이며, 이외에도 꽃과 새, 보살, 신중(神衆) 등 다양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이 조사보고서는 이 지역의 주요 벽화를 총망라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벽화의 보존·관리 및 원형보존과 학술연구의 기초 자료로 크게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조사 결과로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국사암 인법당 벽화(1875년) 11점을 발굴한 점도 중요한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문화재청은 올해 조사대상으로 불국사 등 대구․경북지역 23개 사찰건축물 벽화 600여 점을 선정했으며, 그동안 조사된 벽화들 중 중요한 가치를 지닌 벽화를 대상으로 국가지정문화재(보물) 지정을 추진할 예정이다.
주악비천도 (합천 해인사 명부전) |
한편 벽화는 단청과 더불어 목조건물을 장엄하는 중요한 요소로 종교로서의 의미뿐 아니라 회화서 연구에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럼에도 벽화는 건축물에 부속돼 상대적으로 그 중요성을 조명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외부 환경에 노출돼 훼손이 심각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