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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공산당, 용역 동원해 사원 점거”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01.26 11:11
  • 댓글 0

틱낫한 “일당 11달러에 고용…폭력 사주” 주장
AP 제자에 보낸 편지 공개…정부는 전면 부인

“바트나 사원의 폭력 사태는 정부가 용역을 고용해 벌인 사건이다.”
베트남 출신의 세계적인 수행지도자 틱낫한〈사진〉 스님이 자신의 수행법을 따르던 400여 명의 스님이 지난 9월 27일 무장한 경찰과 시위대 등의 폭력에 밀려 사원으로부터 강제 퇴거 당한 사건에 대해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틱낫한 스님은 “이 사건은 정부의 계획 하에 경찰과 공산당 등이 용역을 고용해 일당을 지급하며 벌인 일”이라며 “사실상 공권력에 의한 종교 및 인권 탄압”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바트나 사원 사태는 지난 9월 27일 무장한 경찰과 사복 차림의 시위대 등 100여 명이 문과 창문을 부수고 사원으로 난입, 비구 비구니 스님 400여 명을 강제 퇴거시킨 사건이다. 스님들은 자신들이 틱낫한 스님의 가르침에 따라 수행해 왔으며 바트나 사원은 틱낫한 스님의 수행법을 연구하고 전하기 위해 틱낫한 스님의 지원으로 운영돼 왔으나 최근 틱낫한 스님과 베트남 정부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자신들에 대한 공권력의 계획적인 탄압이 벌어진 것이라고 주장했다.

틱낫한 스님의 주장은 지난 12월 31일 베트남에 있는 수행 제자들에게 전한 편지의 내용으로 AP통신이 입수해 보도했다.
틱낫한 스님은 편지에서 “바트나 사원과 푸옥후 사원을 위협한 무리들은 경찰과 공산당조직인 파더랜드 프론트가 고용한 사람들”이라고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이들은 푸옥후에서 하루 일당으로 베트남 돈 20만동(약 11달러) 가량을 받았다”고 밝혔다. 팃낫한 스님은 “시위대에게 지급된 이 돈은 어디에서 왔나”를 지적하며 “이 돈이 세금인가”라고 되물었다. 틱낫한 스님은 편지에서 “베트남에는 여전히 진정한 종교의 자유가 없으며 정부는 불교 사원을 강하게 통제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모든 사람들에게 이러한 베트남의 현실이 정확히 알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베트남 당국은 지난 사태가 불교계의 두 계파 간 대립과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며 폭력 행위에 대한 정부의 개입설을 일체 부정하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정부의 전면 부인에도 불구하고 베트남이 점차 개방사회로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며 “베트남 청년들이 베트남에 더 많은 민주주의, 더 많은 시민권리, 그리고 더 많은 인권이 필요함을 자각한 만큼 베트남은 개방을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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