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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라진 초조대장경 디지털로 집대성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10.02.02 15:19
  • 댓글 0

장경硏, 1월 25일 초조대장경 완료보고
韓 210여 권·日 1800여 권 첫 디지털화

한국과 일본 불교계가 뜻을 모아 역사에서 완전히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던 고려 초조대장경을 디지털로 집대성해냈다.

고려대장경연구소와 일본 하나조노대 국제선학연구소는 1월 25일 일본 교토 가든팔래스에서 ‘일본 남선사, 고려대장경 초조본 조사완료 보고회’를 개최했다. 고려대장경연구소 이사장 종림, 조계종 문화부장 효탄, 조계종 불학연구소장 원철 스님 등을 비롯해 아베 코산 국제선학연구소장, 오치아이 토시노리 국제불교학대학원대 교수 등 200여 명의 한일 관계자가 참여한 가운데 열린 이날 보고회에서는 이번 사업의 의미와 경과를 되짚어보고 데이터베이스화 한 내용의 시연 및 조사결과를 발표하는 자리였다.

종림 스님은 이날 보고회 인사말에서 “우리의 초조대장경사업은 천년의 잠을 깨우는 일인 동시에 사라졌던 대장경을 되살리는 일이었다”며 “잊혀진 초조대장경을 다시 대면하는 일만 해도 기적 같은 일이었는데 하물며 천년의 순간에 맞춰 천년의 대장경을 집성할 수 있었다는 일은 부처님의 가피라는 말 외에는 다른 말을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밝혔다. 아베 코산 소장도 “오늘날까지 비장(秘藏)되어 오다가 이번 연구조사에 의해 빛을 보게 된 것은 불자뿐 아니라 온 세상을 위해서도 큰 경사”라며 “이 조사연구에 참여할 수 있게 된 불연(佛緣)에 감사하고 불법이 흥성하기를 기원한다”고 감회를 밝혔다.

양측 대표 모두 큰 의미를 부여하듯 이번 초조대장경 디지털화 사업은 소실된 경전의 역사를 되살린 사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에 초조대장경의 소재가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1967년. 이전까지만 해도 국내 학계에선 초조대장경이 남아있으리라고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일본 남선사에 초조본이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국내 소장의 초조본들도 속속 보고되기 시작했다. 그렇게 국내에 알려진 초조본은 모두 300여 권.

그러나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자료를 모으는 작업은 그리 녹록치 않았다. 소장자들이 국보급 수준의 초조본을 선뜻 내놓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가 된 것이 일본 남선사의 적극적인 협조였다. 1800여 권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기꺼이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고려대장경연구소 측에 밝혀왔기 때문이다. 남선사가 소장하고 있는 초조본은 그 한 권 한 권 모두 국보급 가치를 지니고 있을 뿐 아니라 그 대부분이 처음으로 공개되는 희유한 경전이었다.

남선사의 적극적인 협조로 연구소 측은 지난 6년 간에 걸쳐 1800여 권 모두 디지털화할 수 있었으며, 국내 소장자들의 마음도 움직여 약 300여 권으로 추정되는 국내 초조본 중 210여 권을 디지털화 했다. 이는 편찬 당시 전체 6800여 권 중 3분의 1가량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난 6년간 매년 6억씩 36억을 지원한 정부의 역할도 자못 컸음은 물론이다.

이번 초조대장경의 디지털화는 향후 한역대장경 편찬의 역사에 대한 귀중한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해인사 팔만대장경(재조대장경)의 우수성을 증명하는 데에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우리 민족이 편찬했던 소실된 대장경의 윤곽을 디지털화 했다는 점이 무엇보다 큰 의미로 평가받고 있다.

이사장 종림 스님은 “돌이켜보면 디지털이라는 새로운 그릇에 부처님의 말씀을 옮겨 담는 일의 무게가 새삼스럽다”며 “대마도에 있는 1200여 권의 초조대장경도 디지털화 할 수 있도록 계속 접촉하는 한편 장기적으로 고려 의천 스님이 편찬했던 『신편제종교장총록(新編諸宗敎藏總錄)』도 디지털화 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고려대장경연구소는 초조대장경을 홈페이지(www.sutra.re.kr)에서 전문 연구자들을 대상으로 공개하고 있으며, 이르면 3월 내에 일반에게도 공개할 예정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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