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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여성 운영하는 다문화 식당 문연다

기자명 법보신문
  • 복지
  • 입력 2010.03.16 11:19
  • 댓글 0

‘꿈을이루는~’, 구미에 개원
4월 6일…아시안푸드 전문
이주여성 일자리 창출 기대

 
결혼이주여성 7명이 음식교육을 통해 다문화 요리사로 배출됐다. 사진은 3월 5일 열린 수료식.

“한국말을 잘 못해 일자리 구하기가 힘들어 고민이었는데 요리도 배우고 일하면서 돈도 벌고 비슷한 상황의 친구들까지 생겨서 정말 기뻐요”(베트남·전희연·29)
“지난 설날에는 가족과 친척들에게 교육을 통해 알게 된 베트남 음식을 만들어줬어요. 가족들이 맛있다고 칭찬해 주니 행복하고 자신감도 생겨요. 빨리 음식점이 개원해서 일을 시작했으면 좋겠어요.”(몽골·바트너러징·39)

경북 구미 지역에 다양한 나라 출신의 결혼이주여성들이 모국을 대표하는 음식을 요리해 선보이는 ‘다문화 음식 전문점’이 개원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대표 진오)이 이주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 참여 확대를 위해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아시안푸드전문점 ‘죽향’이 4월 6일 구미 역사 내 상가에 문을 연다.

죽향은 각 나라별 요리를 이주여성들이 직접 한국인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 판매하는 음식점이다. 형편상 취업을 원하지만 가정에 얽매여 시간이 맞지 않거나 한국어가 서툴러 일자리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주여성들의 취업 지원을 목적으로 기획됐다.

꿈을이루는사람들은 지난 2개월 간 죽향에서 일하기를 원하는 몽골, 필리핀, 베트남 출신의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음식 교육을 진행해 왔다. 3월 5일 수료식을 통해 배출된 ‘다문화 요리사’ 7명은 죽향이 문을 여는 대로 메뉴 개발과 음식 조리 등을 맡아 운영하게 된다.

이날 수료식에 참석한 이주여성들은 벌써부터 들뜨고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2개원 간 매주 두 차례 모국의 요리를 배우고 가르쳐 주며, 열정적으로 취업 준비를 해 왔기 때문이다.

죽향이 인테리어 공사를 마치고 문을 열기까지 한 달 남짓의 시간을 더 기다려야 하지만, 그동안 배운 요리를 당장이라도 사람들에게 선보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다문화 요리사들에게 한달이라는 시간은 길고도 짧다.

죽향을 직접 기획한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 스님은 “한국 사람들에게는 다른나라 문화를 접할 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여성들이 일을하며 돈을 벌 수 있으니 일거양득인 셈”이라며 “여성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다문화 음식점을 떠올렸을 때는 참 막막했는데 지금은 많은 이들이 도움을 주고 있어 모든 준비가 순탄하다”고 말했다.

죽향이 자리하게 될 구미역사 내 상가의 임대료는 보증금만 최소 3000만원 이상이다. 그러나 상가를 담당하는 업체 (주)서프라임 클로렌스가 다문화 음식점의 취지에 공감해 무상 임대를 약속했다. 뿐만 아니라 요리 교실을 진행하는 동안 요리 재료들은 구미지역 내에 위치한 필리핀 전문 음식점과 김천시다문화가족지원센터 요리 교실에서 지원받을 수 있었다.

결국 지역 사회의 도움으로 그리 큰 예산을 들이지 않고 결혼이주여성들의 일자리 창출과 사회 적응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할 수 있었던 셈이다.

수료장을 받아들고 집으로 향하던 몽골 여성 바트러너징 씨는 “우리 입에는 맛있는데 사람들에게 인기가 없을까봐 걱정이 돼서 개원 전까지 가족·친구들과 맛 품평의 시간을 가질 예정”이라며 “한국에서 난생 처음 가지는 직장이라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하다”면서 환하게 웃었다. 

송지희 기자 jh35@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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