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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스님들 정권 퇴진 시위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03.23 10:43
  • 댓글 0

‘정치 금지’ 규제에도 수천명 참가 논란

 
시위 현장의 태국 스님들.

아피시트 웨차치와 총리 퇴진과 국회 해산 등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민 시위가 벌어졌던 태국에서 스님들도 시위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고 있다. 태국에서는 출가자의 정치활동이 법적으로 금지돼 있다.

다수의 외신에 따르면 스님들의 시위 참여는 태국 내에서도 이견을 불러왔다. 태국불교도협회 사무총장인 빠라수와타나짜리야쿤 스님은 시위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3월 초 전국의 스님들에게 시위참여를 독려하며 “1만여 명의 스님들이 이번 시위에 참여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왕실사원의 주지 스님은 “출가자가 정치적 시위에 참가하는 것은 불교의 가르침에 어긋나는 행동”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런가 하면 사회적 명성이 높은 또 다른 스님은 “세계인이 보기에 부적절한 수준의 행위만 하지 않는다면 시위참여 자체는 가능하다”고 밝혀 승가 내에서도 시위 참여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존재하고 있음을 엿보였다.

그러나 시위를 주도한 ‘독재저항 민주주의 연합전선(약칭 UDD. 일명 레드 셔츠)’의 지도부는 이번 시위에 2만 여명 이상의 스님들이 동참할 것이라고 밝혀 다시 한 번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3월 12일 본격화된 반정부 시위에는 수 천 여명의 스님들이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스님들의 진언을 신호로 시위가 시작되면서 불교계가 이번 시위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있다는 상징적인 의미까지 부여받게 된 셈이다. 또 스님들은 UDD 측이 주도한 혈액투척 시위에도 가담, 자발적으로 수혈에 동참하기도 했다.

태국에서는 출가자로 하여금 피를 흘리게 하는 것을 매우 큰 죄로 여기고 있어 스님들의 수혈 동참은 외신의 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정치적 이슈를 내세운 시위에 승가가 동참한 이번 사례가 태국 내에서 향후 어떻게 평가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남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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