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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 禪자료 발굴 분석

기자명 법보신문
  • 교학
  • 입력 2010.03.30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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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식 교수, ‘한국 현대선의…’ 펴내
‘신비화’ 대신 종단·사회관계 속 규명

선은 불교수행에서도 가장 중요한 수행방법으로 오늘날까지 활발하게 실천되고 있다. 선이 한국 한국불교에서 가장 먼저 검토되고 인식돼야 할 분야 중 하나인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동안 한국선의 정체성에 대한 검토는 대단히 미진했고, 특히 근현대 선에 대한 자료 수집 및 분석은 사실상 외면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동국대 김광식〈사진〉 연구교수의 『한국 현대선의 지성사 탐구』(도피안사)는 근대 한국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디딤돌이라 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이 책에서 지금껏 그 누구도 돌아보지 않았던 문제들을 하나하나 풀어가고 있다. 특히 관련 문헌 조사 및 새로운 자료의 발굴, 여기에 신문이나 잡지에 대한 꼼꼼한 검토와 주변사람들의 증언까지도 취합해 관련 주제를 차근차근 정리하고 분석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방암록에 나타난 근현대 선원 △근대 선원 청규의 개요와 성격 △범어사의 사격과 선찰대본산 △선학원의 설립과 전개 △조선불교선종과 수좌대회 △조선불교선종의 선회에 나타난 수좌의 동향 △유교법회의 전개과정과 그 성격 △가야총림의 설립과 운영 △봉암사결사의 재조명 △불교정화와 화동위원회 △제2정화운동과 영축회 △선림회의 선풍 진작과 정화이념의 계승 △백학명의 불교개혁과 선농불교 △용성의 건백서와 대처식육의 재인식 △한암의 종조관과 도의국사 △백용성 계율사상의 계승의식 △하동산의 불교정화 △김지효의 꿈, 범어사 총림 건설 △도광의 구도와 보살행 △송서암의 불교개혁론 등 한 편 한 편은 그가 오랜 세월 자료를 찾고 재해석한 노력의 결실들이다.

김 교수는 이들 논문에서 찾으려 했던 것은 지식의 나열을 넘어선 ‘한국선의 지성’이라고 말한다. 과거 수좌들은 종단과 현실을 등지고 선원 및 토굴 등에서 자기만의 성불을 위한 은둔적 행보를 가지 않았으며, 자기가 처한 사찰, 종단, 불교계, 나아가 사회 및 중생의 문제에 대해서도 일정한 관심을 피력하면서도 깨침을 향했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사료적인 가치도 대단히 큰 이 책은 기존 연구들이 큰스님의 사상과 수행의 측면에서만 접근했던 것과 달리 사회와 종단문제 등과 결부시켜 논지를 전개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 분야의 연구 지평을 새롭게 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수행자들을 신비화 시키지 않는 대신 수행자들의 진취성, 사회성, 도전성 등에 초점을 맞춘 것을 비롯해 선원, 선농불교, 청규, 결사, 종단개혁, 수좌대회, 사회의식을 본격적으로 조명한 점도 크게 칭송받아 마땅한 점이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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