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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원사 회주 여강당 주경 스님 행장

기자명 법보신문
  • 추모특집
  • 입력 2010.05.17 15:35
  • 수정 2010.11.29 04:28
  • 댓글 0

불자들에 늘 도반같았던 소탈한 스승
해마다 법석 50회, 이 시대 설법제일

 
강릉 성원사의 성원유치원 원생들과 주경 스님.

청화 큰스님의 염불선 수행을 이은 여강당 주경 스님이 4월 26일 새벽 입적했다. 강릉 성원사 회주인 주경 스님은 입적 하루 전인 25일 고향의 불자들에게 불기 2554년 봉축 법문을 설하려 지리산 하동을 방문했다가 갑작스레 세연을 접어 불자들의 안타까움을 더했다. 올해로 세수 69세, 법랍 34년.

청화 큰스님 염불선 계승

계행과 청빈의 삶에 철저했던 주경 스님의 일상은 수행자의 사표 그 자체였다. 계행이 결코 흐트러지는 법이 없어 수행자로서의 위의가 여여(如如)했으며 포교에도 남다른 열정을 보인 전법의 선구자였다. 특히 삼독(三毒)을 일으키는 음식인 오신채를 취하지 않으면서 채식을 실천하자 스님의 가르침을 따르고 실천하려는 전국의 불자들이 자발적으로 갈앙회(渴仰會)를 결성해 염불선 수행과 보시에 진력했다. 재가불자들의 수행결사모임인 갈앙회에는 “극한의 가뭄 속에서 비를 기다리는 농부의 지극한 마음으로 부처님을 닮아가겠다”고 발원한 불자 1000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전법의 스승 주경 스님이 강릉에 조성한 수행도량 성원사와 성원유치원, 성원사 포교원 성정사는 강원지역을 대표하는 포교의 전형으로 주목받아 왔다. 강릉시 연곡면 철갑산 중턱에 자리 잡은 성원사는 연면적만도 2000여㎡에 달하는 10여개 전각들이 정갈하게 조성돼 있으며 이 도량에선 갈앙회의 수련회와 불교대학, 시민선방, 템플스테이 등 정진 프로그램들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한국불교의 세계화를 위해 미얀마와 라오스, 태국, 중국 등 이웃나라에서 선발해 지도 중인 사미들 역시 이곳에서 한국전통의 수행과 문화를 수학하고 있다. 강릉시내에 위치한 성원유치원은 명품유치원으로 통한다. 학부모들에게 자녀들의 잘못된 습관을 바로잡기 위해 회초리를 준비해 오도록 하는 유치원으로 이름난 성원유치원의 제일 교육이념은 인성(人性) 교육으로, 원생들은 일반적인 교육과 함께 3300여㎡에 달하는 텃밭에서 농작물을 가꾸면서 자연의 소중함을 배우고 심성을 닦는다.
주경 스님은 설법제일로 통하기도 했다. 전국의 군법당과 불교회관, 사관학교 강당에서 불자와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기설법(對機說法)은 불교의 이미지를 쉬우면서도 일상에 도움을 주는 지혜의 종교로 각인시키는 자양분이 되었다. 해마다 스님이 펼친 법석이 평균 50여회에 달했으니 이 시대의 부루나 존자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하다.
스님이 남기신 숱한 명법문 중 “자신의 내면에 있는 긍정의 힘은 삼독으로 찌든 이 세상을 정화하고 우주를 정화한다. ‘나’라는 울타리를 버리고 하심하면 나는 곧 이웃이 되고 자연이 되고 해탈에 이르게 된다”라는 구절은 불자들의 가슴에 영원히 남아 갈앙의 마음을 일으키는 씨앗이 될 것이다.

강릉에 대가람 성원사 창건

태안사 조실이었던 청화 큰스님의 염불선을 수행한 주경 스님은 갈앙선원 선원장을 비롯한 청화사상연구회 회장, 무주불교문화재단 이사장, 법무부 교화위원 등을 역임했으며 2008년 3월에는 서울 대치동에 ‘정중선원’을 개설해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염불선을 지도했다.
한편 주경 스님의 마지막 법석인 영결식과 다비식은 4월 28일 곡성 성륜사에서 벽산문도회 대중 및 갈앙회 불자 등 사부대중 5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벽산문도회 문도장으로 엄수됐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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