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남아공월드컵 예비엔트리 불자 선수 6인방

기자명 법보신문

월드컵 16강 실현할 그라운드의 선재동자

둥글고 원만한 공 하나에 전 세계인이 하나가 되는 시즌이 돌아왔다. 남녀노소, 직업과 종교, 빈부의 격차를 떠나 누구나 붉은 물결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 바로 ‘월드컵’이다. 2010 FIFA 남아공 월드컵을 20여 일 앞둔 가운데 지난 4월 30일 국가대표 예비 명단 30명이 발표됐다. 허정무 감독의 죽비소리 아래 집중수행 같은 경기에 몰입할 월드컵 선수단에는 어떤 선재동자가 포함이 됐을까. 열정어린 플레이를 서원하는 불자 선수 6명을 공개한다.

‘산소탱크’ 미드필더 박지성(29,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잉글랜드) 선수는 일찌감치 허정무호의 주장으로 내정됐다. 지난 5월 10일 시즌 4호골을 터트리고 귀국한 그는 세계 무대를 누비는 국내 최고 축구스타답게 최근 시민들이 뽑은 ‘월드컵에서 첫 골을 넣을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칠 줄 모르는 그의 플레이에 대한 가장 든든한 후원이 아버지 박성종씨와 어머니 장명자씨의 불심이라는 사실은 일반에도 익히 알려진 사실. 그 역시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이영표 선수의 선교에도 굴(?)하지 않은 신심을 지닌 불자다. 2005년 불자대상에 빛나는 활약과 2006 독일 월드컵 직후 바쁜 일정 중에도 수원 용주사를 참배하며 불자들의 응원에 감사를 표현한 그가 금강역사를 떠올릴 만큼 든든하다.

또 한 명의 유럽파이며 고참 미드필더인 김남일(33, 톰 톰스크, 러시아) 선수 역시 대표팀 예비 엔트리에 당당히 이름을 넣은 불자다. ‘그라운드의 진공청소기’라는 별명답게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원정 6경기를 풀타임으로 누빈 뒤 대표팀 합류를 위해 17일 귀국한 그에게서는 피로를 찾아볼 수 없을 만큼 자신감이 넘쳤다. 특히 인천 천왕사 신도인 어머니의 기도에 힘을 얻고 아나운서 김보민 씨와의 결혼 이후 더욱 안정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의 활약은 대표팀을 이끄는 또 한 명의 버팀목이기에 충분하다.

이동국(31, 전북 현대) 선수는 아버지 이길남 씨의 지극한 수행을 밑거름으로 재기에 성공한 한국 대표 공격수다. 지난 2007년 이 선수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미들즈 블러에 진출했을 당시 경북 임정사에서 삭발 불공을 드릴 만큼 아버지의 한 결 같은 응원은 부진 늪을 벗어나지 못했던 그를 다시 일으킨 힘이다. 전북 현대를 8강으로 올렸고 ‘라이언 킹’에 이어 ‘후반전의 사나이’라는 애칭까지 붙은 그는 남아공의 골대를 출렁이기 위한 맹훈련에 돌입했다.

박지성, 김남일, 이동국 선수가 한국 대표를 자부하는 ‘유럽파’라면, 예비 명단에 오른 사실만으로 화제가 되는 ‘국내파’ 불자 선수도 있다. 지난해 4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북한전에서 결승골을 터뜨리며 본선행 주춧돌의 공신이 된 미드필더 김치우(27, FC서울) 선수. 탈장 수술의 후유증을 훌훌 털어낸 것은 물론 지난 4월 28일 경기에서는 어린이 시즌 티켓 50매를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전달하며 꿈과 희망을 선물했다. 이웃의 아픔을 나누기 위해 보시바라밀을 실천한 그가 대표팀에서 정진바라밀까지 펼치길 기대해 본다.

황재원(29, 포항 스틸러스) 선수는 수비력 보강을 위해 극적으로 예비 명단에 포함됐다. 지난 2008 동아시아선수권에서 국가대표로 활약할 당시 열애설 논란으로 하차한 아픔을 가진 그는 이후 1년간 참회의 시간을 보냈다. 이제는 포항의 맏형으로 누구보다 믿음직한 수비수의 자리를 굳힌 황 선수는 “이번이 대표팀에 선발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는 각오로 출전을 준비 중이다.

앳된 얼굴에 비해 폭발적인 에너지를 자랑하는 공격수 이승렬(21, FC서울) 선수는 지난해 20세 이하 청소년 월드컵 8강을 이끈 주인공이다. 월드컵 예비 엔트리에서는 젊은 피를 수혈할 기대주인 그는 또 한 명의 스타 불자 선수 탄생을 예고한다.

남아공 월드컵 국가대표팀은 국내 최종 평가전이었던 5월 16일 에콰도르전을 가졌다. 이어 24일 일본전과 30일 오스트리아 전지훈련 기간 중 벌어지는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을 통해 6월 1일 최종엔트리가 결정된다. 대망의 남아공 월드컵 한국의 첫 경기는 6월 12일 오후 8시 30분 넬슨 만델라 베이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불자 선수들이 그 동안의 실력을 충분히 발휘한다면 16강은 물론 2002 월드컵의 신화 재현도 충분히 가능하리라. 선수들의 최종 엔트리 선발과 한국의 월드컵 선전을 기원하며 일념으로 외쳐보자. “대~한 민국”
 
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