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font color=red][집중취재][/font]차, 이제는 명상이다

기자명 법보신문

생활수행법 정착…차명상 강좌·모임 속속 개설

한국차명상협회 발족…학술세미나도 열려
삼독심·우울증·스트레스에도 효과 탁월

 
한국차명상협회 회원들이 6월 2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학술세미나에서 차명상 수행법을 시연하고 있다.

6월 25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난 3월 차명상의 대중화를 기치로 내걸고 출범한 한국차명상협회(이사장 지운)의 첫 학술세미나가 열리는 이곳에는 행사 시작 전부터 사람들의 발길이 붐벼 차명상에 대한 최근의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었다.

‘차명상의 원리와 효과’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자비선 명상센터 원장 지운 스님이 ‘자비다선 명상의 독창성에 대한 소고’를, 초의차명상원 지장 스님이 ‘차명상을 통한 긍정적 변화의 원리’를, 행복치유센터 원장 선업 스님이 ‘신통방통 차담 명상’을 주제로 각각 발표해 대중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학술세미나가 끝나는 저녁때까지 500여 명의 대중들이 빼곡히 자리한 이날 세미나에서 지운 스님은 “자비다선 차명상은 차의 약리효과와 계정혜 삼학의 체계를 갖춘 명상 수행의 결정체”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뿐 아니라 깨달음의 길로 갈 수 있다는 점에서 차명상은 대중들에게 보다 폭넓게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명상 증가 현황=소수 구도자들의 전유물이었던 차명상이 대중화의 급물살을 타고 있다. 차명상은 불과 5년 전까지만 해도 웰빙 문화의 한 측면에서 간주돼 왔다. 그러나 최근 2~3년 새 차명상과 관련한 다양한 교육 강좌가 개설되는 등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대학 학과에 차명상 강좌가 속속 개설되는가하면 일반인들의 접근이 용이한 문화센터에서도 차명상 프로그램이 정기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차명상 강좌를 운영하는 4년제 대학은 동국대 서울·경주 캠퍼스와 성균관대, 부산여대, 원광디지털대 등 5곳이다. 하지만 차명상에 대한 관심은 비단 상아탑에만 그치지 않는다. 서울 대원정사를 비롯해 성주 자비선사, 예천 덕산정사, 강진 백련사 등 사찰에서도 신도들을 대상으로 차명상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해를 거듭할수록 참가자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또 지역민들의 요구에 힘입어 대구 붓다 메디테이션 센터, 행복치유센터 등 차명상센터가 대중들의 곁으로 성큼성큼 다가가고 있다.

◇차명상 왜 주목받나=차명상은 여느 수행법이나 명상법에 비해 그 방법이 간단하고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어 차인들은 물론 일반인들에게도 호응도가 높다. 이렇게 차명상이 생활 속에 쉽게 뿌리 내리는 이유는 ‘차명상’이 ‘자기 치유 및 위안 찾기’와 직결된다는 점 때문이다.

현대인들이 공통적으로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나 우울증 등을 비롯해 앓고 있는 정신 질환이나 스트레스 증후군은 의학치료만으로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다. 그런데 차명상은 마음을 다루는 불교의 장점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으면서도 누구나 쉽게 행할 수 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초의차명상원장 지장 스님은 “명상의 기능과 효과가 대중에 널리 알려지면서 자연스럽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게 차명상의 특징”이라고 말했다.

◇차명상 효과=차명상은 차 마시는 과정을 통해 사념처·팔정도 수행을 기본으로 자각력과 집중력, 통찰력을 계발하는 명상법이다. 차명상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능은 차생활이 바로 자각 능력의 효과적인 계발 수단이 되며 통찰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다.

자비선사 주지 지운 스님은 “차명상 중에서도 자비다선은 차를 마시는 행위를 매순간 알아차려 선정과 지혜를 가져오고 이를 통해 번뇌망상에 물들려 하는 마음을 맑은 상태로 있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며 “이같은 결과 현대인들이 겪는 정신적인 공황상태나 우울증 등 불안 장애를 극복하고 매순간 평온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고 밝혔다.

초의차 명상원 지장 스님도 “차 마시는 습관이 일상적인 생활이 되면 자각 능력이 계발되는 동시에 통찰력을 기를 수 있어 스트레스 등 매일 자극을 받는 정신 건강에 큰 도움이 된다”며 “무기력증과 우울증을 해소하는 것은 물론 매사 긍정적인 태도를 갖고 자신의 삶에 있어서 주인공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고 강조했다.

◇전망과 과제=차명상은 불교적 수행 방식의 한 형태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웰빙 문화를 선호하면서 차명상이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만으로 무분별하게 확산된다면 차명상은 단순한 ‘테라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또한 차명상은 수행의 보조수단일 뿐이라는 편견이 아직 많다. 그런 까닭에 차명상이 수행으로써 대중들에게 다가서기 위해서는 차명상이 직접적인 수행법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점이다.

요컨대 차명상이 ‘성불’의 가장 효과적인 길이며, 인간성 회복의 지름길이라는 점을 학문적, 실천적으로 입증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에 한국의 차명상이 티베트나 일본의 차명상과 다른 점을 규명해야 하는 등 지속적인 학문 연구도 큰 과제로 남아있다.

최승현 기자 trollss@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