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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게 사는 법] 늙음은 마음에서 시작된다

기자명 법보신문

오늘날 자살이 엄청나게 급증하고 있다. 이것의 원인은 우울증과 자기 자신에 대한 강박관념 때문이라고 한다. 어느 미국 기사(記事)에 의하면 상원의원을 지낸 바 있는 H씨가 그의 70세 생일에 자살을 했다고 한다. 유언장과도 같은 그의 메모 속에는 오슬러 박사의 ‘한계의 법칙’이라는 인간수명에 대한 학설(學說)을 다룬 짧은 글이 적혀 있었다.

“오슬러 학설에 따르면 인간의 수명은 70세가 정명(定命)이다. 정명이 지나면 인간의 활동적인 원인은 이미 끝난다. 즉 지상에서의 인간의 임기가 종말을 고하는 셈이다.……나는 이제 더 살아본들 사는 보람이 없으므로 자살한다.”

이 노인은 ‘인간은 70세가 되고 나면 이 지상에서 무용지물(無用之物)이요, 심지어 가족들로부터 성가신 존재가 되고 만다.’는 오슬로의 학설에 지나치게 사로잡혀 있었기 때문에 자기 자신의 70세 생일을 기점으로 자살을 하고 말았던 것이다. 오슬러 박사의 학설은 고사하고라도, 인간의 수명이 짧다는 것은 예로부터 잘 알려져 왔다. 그러나 그 고정관념이 얼마나 인류를 많이 해쳐왔는지를 알 수가 있다.

사실, 우리 인간은 자신이 어떤 한정된 힘밖에는 없다고 믿을 때 그 이상의 힘은 결코 낼 수가 없다. 마치 백 미터를 달리는 사람이 백 미터를 달리는 데에만 힘을 부여하고 그 이상은 힘을 쓰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자신이 정해놓은 한계를 초월할 수 없다. 그만큼 그 한계를 믿어버리기 때문이다.

H 씨처럼 자기의 수명은 ‘이만큼이다’ 하고 믿게 된 사람은 제 아무리 건강한 시기를 누리고 있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예상한 나이가 되면 스스로 정해놓은 규정 속에 스스로를 구속하여 그것으로 인하여 죽어갈 수밖에 없다. 마치 누에가 자신의 입에서 뽑아낸 실속에 갇히는 것과 같이 말이다.

이와 같이 우리 인간은 자신의 마음에 따라 엄청난 삶을 지배받고 있다. 자신이 이루어가고 있는 인생이면서도 그것에 책임을 지려하지 않고 또한 자신을 남의 삶처럼 무시해버린다. 제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해도 인간의 한계를 벗어나지 못한다거나 늙어죽고 만다거나 하는 생각으로부터 자유롭지가 못하면 결국 우울증에 빠진다. 이를 마치 천명(天命)이나 된 것처럼 받아들이고 자신의 생을 포기하고 만다. 이것이 바로 자살의 원인이다.

이 같은 현대병으로 벗어나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가져야 할까? 절망감이나 비애감은 육체에 나타나기 전에 먼저 그 마음에 나타난다. 만약 자기가 늙었다는 생각이 들면 징후는 반드시 육체에 나타난다. 물론 육체가 늙기 때문에 늙었다고 자신을 자각하는 것을 회피할 수는 없다. 그러나 적어도 자신이 늙었다고 인정하는 것은 그 늙음을 육체적인 늙음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한 까닭에 육체에 이끌려가는 삶이 되어 버리고 마는 것이다. 그러므로 생각을 다음과 같이 바꾸어야 한다.

나는 젊음에 넘쳐 이 세상에 아직 쓸모가 있어 사람들에게 이익을 주는 존재라는 생각을 언제나 지속되도록 유지해야 한다. 만일, 그렇게 한다면 자신의 육체는 자신의 생각대로 젊어지게 될 것이다.

사실, 늙음은 먼저 마음에서부터 시작된다. 곧 육체에 늙음이 새겨지는 것은 마음에 뿌린 ‘늙음’이라는 씨가 뿌려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동양의 경전을 통해 볼 때 올바르고 건전한 생활을 하는 사람은 보다 긴 수명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체적으로 종교인들의 평균수명이 긴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사람은 어느 연령에 이르게 되면 노쇠의 징후가 나타나기 마련이다. 때문에 인간은 노쇠를 피할 수 없다고 확신하지만 사실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사람이 노쇠를 피하지 못하는 것은 마음이 먼저 노쇠를 피하지 못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이것은 인류 전체의 습관적 신념이기도 하다.

육지장사·삼보사 회주 sambosa@par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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