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2~13일 간화선 국제학술대회를 주최한 동국대 불교학술원 로버트 버스웰〈사진〉 원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가장 큰 특징은 간화선을 주제로 학자와 수행자간의 진지한 대화를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버스웰 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학자들에게는 간화선이 단지 학문적 토론의 대상에서 벗어나 현대 한국인의 종교생활에 생생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존재로 다가올 것이고, 수행자들에게는 간화선이 한국인만의 종교적 관심사가 아니라 전 세계 학자들이 연구하는 문제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버스웰 원장은 “학문은 선 수행에 정보를 주고 선 수행은 학문에 활기를 주게 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버스웰 원장은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하면서 동화사 조실 진제 스님을 비롯해 고우·혜국·수불·월암 스님 등 한국의 대표적 선 수행자와 함께 한국과 일본, 서양에서 한국 간화선을 연구하는 다수의 학자들을 초청했다. 이는 한국 간화선이 천여 년 간 그 전통을 유지해 올 수 있었던 원동력이 학문과 수행자 사이의 상호 협력과 교감이 있었기에 가능했고, 따라서 한국 간화선이 향후에도 그 전통을 계승할 수 있기 위해서는 수행자와 학자간의 끊임없는 대화가 지속돼야 한다고 버스웰 원장은 믿고 있기 때문이다.
버스웰 원장은 또 “이번 학술대회를 계기로 불교학술원은 향후 학자들과 스님들간의 협력, 한국 학자들과 세계 학자들간의 협력 관계 등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동국대가 학자와 수행자 모두에게 불교학의 메카가 될 수 있도록 만들어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