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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을 벗어난 곳에 부처님 가피가 존재한다

기자명 법보신문

물과 공기는 공통점이 있다. 둘은 대표적인 매질이다. 허광과 물은 모두를 알고 있다. 공기와 허공은 한 몸이다. 허공은 부처님의 몸이요, 마음이다. 부처님은 모두를 보고 듣고 알고 계신다. 『관음경』에 보면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은 악귀가 그 사람을 보지 못 한다고 가르친다. 왜 악귀가 기도하는 사람을 보지 못할까? 차원이 달라서다. 열심히 기도하는 마음이 허공에 차원이 다른 세계를 만들기 때문이다.

아우라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사람들 주변에는 방탄막과도 같이 달걀모양의 방사능층이 있다. 지구도 성층권에 반알렌대라는 방탄막과도 같은 층이 있다. 기도하는 마음이 되면 말 한마디, 생각 하나, 행동 하나가 차원이 다른 층을 형성하게 마련이다. 의상대사가 천병들의 옹호를 받았던 것처럼 열심히 정진하는 사람들은 차원이 달라 악귀들이 접근을 못 한다.

열심히 기도하는 사람들은 훌륭한 아기를 얻게 된다는 『관음경』의 가르침 역시 같은 맥락의 얘기다. 기도하지 않고 나쁘게 살면 악귀가 붙고, 부정적인 영혼들이 잉태될 우려가 있다. 현대인들은 기도를 잊어버리고 함부로 살기에 갖가지 영적 문제를 야기하고, 갖가지 부정적인 후예들을 만나는 예가 많다. 모두가 마음 따라 만들어지고, 기도 따라 만들어지기에 수행은 참으로 중요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부처님 말씀대로 일월성신과 풍운우로상설이 모두 한 기운이고, 법에 따른 한 이치여서 하나도 영험하지 않은 바가 없다. 일체의 천문기상까지도 부처님과 인간의 마음을 떠나있는 것은 없다. 말 한마디, 생각 하나, 행동 하나의 업인(業因)이 허공법계에 심어져서 제각기 선악의 인연 따라 지은대로 과보가 나타나기에 하늘도 땅도 사람도 절대 속일수가 없다. 허공과 우주는 인간과 별개인 빈터가 아니라 인간의 마음과 밀접하게 관련된 법계다.

우리들의 삶은 일거수일투족의 모든 상황이 그대로 우주법계에 심어져 과거 현재 미래가 일관되게 전개되고 있는 것이다. 허공법계는 인간이 무한한 윤회를 거쳐 품었던 모든 착하고, 악한 생각과 행했던 모든 착하고, 악한 행위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그 결과 현재와 미래에 당하게 될 모든 즐겁고 괴로운 업보의 열매를 거두는데 어김이 없다. 마음 가운데 업인 따라 생각을 ‘홀연히’ 떠오르게 하여 삶을 펼쳐가게 한다. 모든 업인들은 하나도 빠짐없이 모두가 기록되어 사라짐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흔히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든지 탁월한 상념이 떠오른다든지 하는 것은 모두가 밭에 씨를 심어 열매를 거두는 것처럼 어느 순간에 번뜩이는 섬광처럼 우리들에게 홀연히 던져져 긍정적 상황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다. 한 생각으로 하늘로 치솟아 오르기도 하고, 한 생각으로 나락에 떨어지는 예가 모두 과거에 심었던 업인에 따른다.

인연 업보 따라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열매같이 홀연히 한 생각이 주어지는 것이다. 생각이 운명이라 하듯 말과 생각과 행동이 모두 허공과 연결되고 식(識)과 연결돼 전개된다. 부처님 말씀 따라 살고, 기도하고, 정진하는 마음으로 살면 일체 세간, 천인, 아수라들이 모두 공양을 한다는 것처럼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곳에 부처님이 계시는 것이다.

허공은 진정 부처님의 몸과 마음이기에 이처럼 모든 것은 부처님께서 보고, 듣고, 알고계시고, 허공에 새겨진다. 모두가 업인 따라 과보가 주어지듯 인연 따라, 업보 따라 전개된다. 허공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해본 사람은 운의 참뜻을 알 것이고, 수행의 참된 의미를 진지하게 생각할 것이다. 항상 우리가 명심해야만 할 점은 부처님은 무량가피이시기에 정진을 통해 이기심의 욕망을 벗겨내면 그 곳에 부처님의 가피가 항상 하신다는 사실이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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