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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우 스님의 계율 칼럼] 살생에 대한 인과응보 ①

기자명 법보신문

작은 생명이라도 살생하면 과보받아
수행자까지 생명경시 만연 안타까워

사람이 짓는 악업은 어디까지일까? 수많은 악업에 대한 인연 설화를 보고 들으면 궁금하기 까지 하다. 온갖 괴로움과 재앙은 모두 스스로 지어서 받는 것이다. 욕심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3독은 사람들의 마음을 가리고 있다.

3독을 여의지 못하면 악한 과보를 받는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으면서도 작은 미물도 함부로 하는 것은 문제이다. 아무리 하찮은 생명이라도 살생하면 반드시 과보를 받는다. 수행자조차 쉽게 생명을 죽이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 과보를 어떻게 감당하려고 하는지 하는 안타까움이 들기까지 한다.

옛날에 불량하고 어리석은 세 명이 있었다.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서 설법하고 계실 때의 일이다. 어떤 사람이 헐레벌떡하며 달려왔다.

“세존이시여, 지금 왕사성내에 큰 괴변이 벌어졌습니다”고 했다. 숨을 몰아쉬며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대중들은 모두 그 사람의 말에 따라 수군수군 거리고 있었다.
그러나 부처님께서는 조금도 동요하지 않은 채 말씀하셨다. “너는 흥분하지 말고 차근차근하게 말하여 보아라”고 하였다. 달려온 사람이 말을 이었다.

“부처님이시여, 어떤 한 장사꾼이 성으로 들어갔는데, 성문 앞에서 태어난 지 1년도 못된 암송아지가 그 사람을 뿔로 떠받아 죽였습니다. 그래서 유혈이 낭자하고 참혹하였습니다”고 말하였다.

이때 소의 주인은 낮잠을 자다가 꿈속에서 소에게 받쳐죽는 꿈을 꾸다가 깨보니 과연 이런 참상이 눈앞에서 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는 이 송아지를 팔아 버리려고 하였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지를 않았다. 그런데 장사꾼 한사람이 와서 싼값으로 팔면 사겠다는 것이다.

그는 ‘이때다’ 생각하고, 주는 대로 돈을 받고 팔아 버렸다. 송아지를 사서 끌고 가던 이 장사꾼은 마침 목이 말라서 송아지를 길가에 매어놓고 강가에서 물을 마시려고 했다. 이때 송아지는 비호같이 달려와서 그 장사꾼을 뿔로 받아 죽이니, 강물은 벌겋게 물들었다.

죽은 장사꾼들의 권속들이 이 송아지를 잡아 죽여 가죽을 벗기고 사지를 잘라서 팔려고 하였으나, 고기를 사는 사람은 있었지만 소머리를 사겠다는 사람이 없었다. 그래서 또 다시 헐값으로 팔수밖에 없었다. 그때 마침 한 장사꾼이 샀는데, 싼값으로 산 소머리를 새끼줄로 얽어서 등에 지고 가다가 피곤하여 소머리를 나뭇가지에 걸어 놓고 그 밑에서 앉아 쉬고 있었는데, 그때 새끼줄이 풀리면서 머리 위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결국 송아지 한 마리가 사람 셋을 죽인 셈이다. 나라의 임금도 부처님께 와서 물었다.

“세존이시여, 듣건대 성안에 송아지 한 마리가 세 사람의 목숨을 앗아가게 했는데 어찌된 일입니까.”
부처님은 말씀하시었다.

“나도 들어서 알고 있다. 나는 이미 알고 있었으므로 여러 대중들에게 말하려던 참이다. 송아지에 받쳐서 죽은 세 사람의 장사꾼은 그들의 전생에 3인이 한 패였다. 마을로 다니면서 장사를 하던 이들 3인은 나쁜 사람들이었다.”

어느 날 이들이 장사를 다니다가 날이 저물어, 잠잘 곳을 찾아도 없고 주막도 없고 하여 한 노파의 집을 찾아가서 사정 이야기를 했다. ‘하룻밤만 재워주면 후한 사례를 할 터이니 허락해 주십시오’라고 애걸했다.”고 말했다. 여기까지가 이 설화에 시작이다. 〈계속〉 

철우 스님 율장연구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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