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라다크불교협회 청년회 특별의원 체링 남걀 씨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10.04 13:17
  • 댓글 0

“한국선교사, 상점 열어 정착 후 겨울에 집중 선교”

“결혼도 불사…동양인 선교 활동 눈치 채기 어려워”
가난한 아이 교육 미끼로 접근 기독교 주입 사례도

“기독교도의 규모가 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활동 형태가 문제입니다. 그들은 은밀하면서도 집요하게 라다크인들의 생활 속으로 파고들어 지역사회를 분열시키려 합니다. 라다크 지역에는 기독교 신자보다 훨씬 많은 이슬람교도와 힌두교도들이 있지만 유독 소수의 기독교도들에 대해 경계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습니다.”

라다크불교협회(Ladakh Buddhist Association. 이하 LBA) 청년회 특별회원 체링 남걀〈사진〉 씨는 라다크 지역에 대한 기독교, 특히 개신교계의 선교활동에 대해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고 단언했다.

남걀 씨에 따르면 현재 레 시내에는 영국의 선교단체인 모르비안 선교회가 1800년대 세운 교회 1곳을 비롯해 라다크 전체에 3개의 교회가 있다. 레 시내에는 이밖에도 한 곳의 기독교계 학교가 있으며 기독교 가정은 17개 가구에 그치고 있다. 인구 3만 여명에 달하는 레의 규모로 미루어 라다크 불교계 전체에 위협을 줄 만한 수준이라고는 결코 말할 수 없는 수치다. 그러나 남걀 씨는 “비공식적인 선교 활동이 더 많다”고 지적했다.

남걀 씨에 따르면 레 지역에서는 10여 년 전부터 외국인 선교사들이 신분을 감추고 가난한 가정에 접근, 아이를 교육 시켜주겠다면 10세 미만의 어린아이들을 타 지역으로 데리고 가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외국인 선교사들은 이렇게 데리고 간 아이들을 데라둔, 무수리, 심나, 나니딸 등 상대적으로 우수한 기독교계 교육 시설들이 많은 지역에서 교육 시키며 자연스럽게 기독교도로 성장시킨다는 것이다. 부모들은 좋은 교육을 시켜주겠다는 말만 믿고 아이를 맡길 뿐 이들이 선교와 연계 돼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특히 선교사들은 아이를 데리고 갈 때 교육을 마칠 때까지는 부모들이 아이를 찾지 않겠다는 각서를 요구하는 등 치밀한 전략을 펴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에는 레에서 한국인 개신교도들의 선교행위도 포착되고 있다.
남걀 씨는 “몇 해 전부터 매년 레에 들어오는 한국 선교사가 두 명 있었으나 올해는 아직 오지 않고 있다”며 “이들이 레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계속해서 주목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 여성과 결혼한 것으로 보이는 라다크 남성이 개신교로 개종한 후 레 시내에 상점을 연 사례가 있었다”며 “이들은 몇 해 동안 지역 주민들과 유대감을 쌓은 후 주민들을 통해 알치, 라마유르 등으로 선교 활동을 다녔다”고 토로했다.

남걀 씨는 “라다크 주민들은 서양인을 곧 기독교도라고 생각해 이들의 선교활동은 비교적 쉽게 인지가 되지만 동양인, 특히 한국인은 불교신자라는 인식이 강하기 때문에 이들이 호의적으로 접근할 때 선교의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눈치채기가 쉽지 않다”며 “이들은 개신교도로 구성된 공동체를 형성해 타종교인들과의 교류를 막는 등 매우 배타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어 잠재적으로는 라다크 지역 전체의 전통적인 공동체 문화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남걀 씨는 “라다크 지역이 선교의 각축장이 될까 걱정스럽다”며 “한국 불교계도 라다크 지역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희망을 밝혔다.

인도 레=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저작권자 © 불교언론 법보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하단영역

매체정보

  •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 19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A동 1501호
  • 대표전화 : 02-725-7010
  • 팩스 : 02-725-7017
  • 법인명 : ㈜법보신문사
  • 제호 : 불교언론 법보신문
  • 등록번호 : 서울 다 07229
  • 등록일 : 2005-11-29
  • 발행일 : 2005-11-29
  • 발행인 : 이재형
  • 편집인 : 남수연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재형
불교언론 법보신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