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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 조계종 대표단 미국 순방 성과와 의미

기자명 법보신문

한국불교 세계화-위상제고 기틀 마련

유네스코와 빈민국 구호 공동사업 약속
해외교구 설립 추진…“현지인 포교 강화”

 
조계종 방미 대표단이 9월 20일 유네스코에서 빈민국 지원을 위한 공동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조계종

지난 9월 14일부터 22일까지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대표단의 미국 순방은 한국불교의 세계화와 위상 제고를 위한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이번 방미 순방은 그 동안 미국사회에서 티베트를 비롯해 일본, 대만 불교에 가려져 있던 한국불교를 새롭게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여기에 뉴욕 중심부에서 개최한 미국 정관계 인사와 언론인 등 300여 명을 초청해 개최한 한국 사찰음식의 날 행사는 미국인들에게 한국불교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불교 위상 강화=조계종 대표단의 미국 순방은 달라진 한국불교의 위상을 체감하는 자리였다. 특히 조계종 대표단이 반기문 UN 사무총장과 이리나 보코나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잇달아 만나 세계평화와 빈민국에 대한 국제 구호를 위한 다양한 공동사업을 제안한 것은 유례가 없었던 일로 한국불교의 대외적 위상이 한층 업그레이드 된 계기로 평가된다.

지난 9월 17일 총무원장 자승 스님을 비롯한 조계종 대표단은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만나 종교간 갈등 해소를 위해 ‘2013년 세계종교지도자 포럼’을 제안했다.

자승 스님은 “세계적으로 종교간 갈등으로 인해 전쟁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등 각종 병폐가 곳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조계종은 종교간 화해와 협력을 모색하기 위해 2013년 세계종교지도자를 초청, 포럼을 개최해 지구촌의 평화와 상생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반기문 총장은 “조계종 방미단이 세계평화를 모색하기 위해 종교간 대화를 제안한 것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조계종이 추진하는 종교간 대화 협력 사업에 UN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그런가 하면 조계종은 9월 20일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을 만나 빈민국 어린이 문맹퇴치 사업 등을 위한 공동협약도 체결했다.

조계종은 공동협약에서 “조계종과 유네스코는 세계평화와 문화 발전을 위한 공동가치를 실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 협력한다”며 “세부적인 내용은 유네스코 한국사무국과 조계종 사회부에 모든 권한을 위임하기로 한다”고 약속했다. 이를 위해 조계종 사회부와 유네스코 한국사무국은 이른 시일 내에 실무위원회를 구성, 구체적인 사업 계획을 확정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이리나 보코바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유네스코는 아프리카 등 세계 빈민국 어린이들의 문맹퇴치 등 교육 사업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조계종이 유네스코와 빈민국 어린이들을 위한 공동 사업을 진행하기로 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포교 활성화 모색=조계종이 이번 미국 순방을 통해 체계적인 해외포교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수립한 것도 큰 성과로 분석된다. 특히 그 동안 일부 원력 있는 스님들에게만 맡겨 뒀던 해외포교에서 벗어나 해외특별교구를 설립, 종단 차원의 행정적 지원을 통해 현지인들을 중심으로 한 실질적 해외포교에 착수하겠다고 밝힌 점은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자승 스님은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그 동안 조계종의 해외포교는 교민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에 그쳤다”며 “실질적 해외포교를 위해서는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가 중점이 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 종단차원에서 해외포교에 대한 전문 인재를 양성, 파견함으로써 현지인들을 대상으로 한국불교의 전통과 수행법을 올바로 알리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계종은 이르면 내년 3월 늦어도 11월까지 해외교구 설립에 관한 입법을 제정하고 본격적인 해외포교에 착수키로 했다. 특히 조계종은 우선 지역별로 대표사무소를 개설해 해외 미등록 사찰에 대한 종단 등록을 유도하고 신도등록과 교육 포교를 위한 행정 지원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수립해 진행할 예정이다.

실제 기획실장 원담 스님은 지난 9월 30일 방미 성과 기자브리핑에서 “국제포교 네트워크 구축을 위해 우선적으로 해외특별교구의 예비 단계인 지역별 대표사무소를 설립하는 데 중점을 둘 것”이라며 “이를 통해 해외포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미국방문 성과에도 불구하고 한국불교가 세계화되기 위해서는 여전히 산적한 과제가 많다. 특히 미국사회에서 티베트, 일본, 대만 불교 등에 비해 소외돼 있는 한국불교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한국불교의 전통과 특수성을 체계적으로 알릴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개발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원담 스님은 “이번 미국 방문은 조계종이 한국불교세계화를 위한 출발점으로 다양한 인적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이번 방미 성과를 바탕으로 종단 차원에서 표준 수행법을 정립하고 전통불교문화에 대한 의미를 체계화해 해외에 한국불교의 특수성을 올바로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뉴욕=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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