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식문화 안 바꾸면 2050년엔 지구 황폐화”
“육식문화 안 바꾸면 2050년엔 지구 황폐화”
  • 법보신문
  • 승인 2010.10.11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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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없는 월요일 in 대만’ 슈 샤오 환 대표
전국 학교의 30%가 주 1회 채식 동참
“불교계 적극적인 지지로 큰 용기 얻어”

“육식을 제한하는 것이 기후변화의 해결책으로 채택되어야 한다. 전 세계인들이 이 활동에 동참할 수 있도록 고기 없는 월요일(meat free Monday) 운동을 제안한다.”

전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가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관련 유럽의회에서 밝힌 주장이다. 그의 말은 세계 언론을 통해 화제가 되었고 이후 ‘고기 없는 월요일’은 환경 보존을 위한 가장 실천적인 운동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20개국에 지부가 결성돼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대만의 활동가들이 한국을 방문했다. 10월 8일, 본지가 단독 으로 ‘고기 없는 월요일 in 대만’ 슈 샤오 환 대표를 인터뷰했다.


▷어떤 이유로 한국을 찾았나.
10월 11~14일 부산에서 열리는 세계기후변화에 대한 정부 간 협의체 IPCC 총회와 관련해 라젠드라 파차우리 IPCC 의장에 대한 신뢰를 표현하기 위해서다. 그는 환경 위기에 놓인 지구를 구하기 위한 방안으로 식습관의 변화를 강조해 온 인물이다. 우리는 말을 타고 회의장 주위를 도는 퍼포먼스를 통해 ‘고기 없는 월요일’을 알릴 예정이다.

▷채식이 기후 변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는 게 사실인가.
지난 6월 5일 발표된 UN 세계환경보고서에 따르면, 인류가 사용할 수 있는 물은 70%, 농경지는 30%, 온실 가스는 19%에 이른다. 하지만 현재 육류소비 실태가 지속되면 2050년이 되었을 때 물 소비량은 140%로 늘어나야 하지만 지구의 생태는 그럴 수 없다. 즉 육식은 온난화의 주범일 뿐 아니라 생물다양성과 물 부족, 수질과 대기오염 및 새로운 전염병 발생의 주범이다. 향후 세계가 10~15년간 채식을 한다면 2050년엔 지구 평균기온을 2도 이내로 억제할 수 있다.

▷고기 없는 월요일은 세계적인 채식 캠페인으로 알려져 있다. 어떤 목적으로 출발했는가?
‘고기 없는 월요일’은 역사적으로 두 가지로 분류된다. 1, 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에서 고기를 먹지 못하는 나라에 고기를 보내자는 취지에서 시작된 활동이 첫 번째고, 최근 역시 미국에서 지구 환경 보존을 위해 고기를 일주일 중 하루 만이라도 먹지 말자는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 지금의 이 운동이다.

▷고기 없는 월요일을 결정적으로 알린 인물은 폴 매카트니다. 그에 대해 구체적으로 소개 해 달라.
전 비틀즈의 멤버였던 폴 매카트니는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려면 쇠고기 섭취를 줄여야 한다는 유엔 권유에 채식으로 전환한 대표적인 인물이다. 특히 그는 2009년 코펜하겐 기후변화협약 전 유럽의회 기후변화토론회에서 고기 없는 월요일을 제안하면서 이 운동이 세계로 확산되는 계기를 만들었다. 그는 고기 없는 월요일을 주제로 한 노래도 만들었으며 그의 영향으로 이 운동이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나라 또한 영국이다.

▷대만의 활동 또한 아주 활발하다고 들었다.
대만의 고기 없는 월요일은 지난 2009년 9월 13일 창립됐고 1년 만에 대만 수상과 타이페이 시장 등 정부 지도자들도 적극 참여하는 캠페인으로 확대됐다. 우리는 창립 후 미디어를 통해 이 운동을 알리는 데 주력했고 지금까지 400회 이상의 보도가 이뤄졌다. 중국과 더불어 해외 언론에서도 30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특히 대만은 25개 도시 가운데 7개 도시, 즉 전체의 1/3에 이르는 초, 중, 고등학교가 이 운동에 참여한다. 비율로 보면 점심 급식을 학교에서 제공하는 초, 중학교의 경우 현재 60% 이상이 월요일에는 채식 식단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어떻게 채식을 하게 되었는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그 때 인도 수행자들의 저서를 다양하게 읽었는데 그들은 한 결 같이 채식을 실천하고 있었다. 생명존중과 수행은 불과 분의 관계이며 무엇보다 생명의 근원인 지구를 살릴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이 채식이라는 데 공감하고 15년 전부터 고기를 끊었다. 고기 없는 월요일 캠페인의 실무자는 나를 포함해서 10명 정도지만 지난 1년 동안의 노력으로 이제는 대만에서는 고기 없는 월요일을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다고 본다. 앞으로 2년 동안 더 이 활동에 주력한 뒤 다른 사람에게 물려줄 것이다. 그 후 여유가 된다면 이 운동과 관련된 책도 내고 싶다. 참고로 나의 두 아들도 채식을 실천한다. 그들은 누구보다 건강하고 밝게 성장해 있다.

▷대만 불교계와 교류는.
대만 불교계에서 고기 없는 월요일의 취지에 찬성하는 의사를 보내 준다. 환경 보호와 관련된 활동에 함께 동참하기도 하고 개인적으로는 불교 행사에 초대받는 경우도 있다. 때론 힘에 부칠 때 불교계로부터 용기를 얻어 새로운 캠페인을 전개할 때도 많다.

▷한국에서는 이현주 한약사가 고기 없는 월요일 한국 대표를 맡고 있다.
아직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운동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거의 봉사나 다름없다. 한국에서 대중에게 채식을 가장 잘 알릴 수 있는 사람은 그들이다. 그들의 활동을 믿고 격려를 보내고 싶다. 무엇보다 현대사회에서는 미디어를 통해 채식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다양한 방법으로 미디어에 접근해서 그들의 관심을 생명과 사랑, 채식으로 이끌어 내길 권한다.

정리=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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